
독일 - Friedrich-Alexander University
“정규 표를 염두에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 563호
- 기사입력 2025.05.12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1044
글: 김채연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22)
※ 2024년 3월 20일 출국, 4월 1일 학기 시작, 7월 19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주한독일대사관은 서울역 앞에 있습니다. 독일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인터뷰를 예약하는 '테아민'을 잡기 위해 저는 한 달가량 매일 아침 7시에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테아민은 정규 표와 취소 표가 있는데, 취소 표는 풀리는 시간과 수량이 랜덤이니, 정규 표를 염두에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정규 표는 대개 신청 일자의 한 달 전 오전 7시에 풀립니다.
하지만 제가 테아민을 잡던 시절과 달라진 점이 있을 수 있으니, 최근에 업로드된 블로그들을 참고하세요. 저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독일정보카페 German'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여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비자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독일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테아민 잡기에 성공하셨다면 인터뷰를 위한 서류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에 대한 정보는 대사관 홈페이지나 수많은 블로그에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아민 잡기에 성공만 하면 그 뒤의 일들은 비교적 수월합니다. 학생 비자로는 면제를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 항공권 정보
3/20 출국, 8/20 귀국 왕복 항공편을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125만 원대로 구입했습니다. 구입 시기는 출국일로부터 약 4~5달 전인 11월 5일이었습니다. 아시아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적기는 학생 할인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루프트한자와 같은 외항사들은 국제학생증을 통해 학생 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독일로 교환학생을 간 지인은 루프트한자를 통해 왕복 80 만원 대의 항공권을 구했습니다. 루프트한자는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무료로 위탁수하물을 하나 추가해 주어서 짐이 많은 교환학생은 국적기보단 학생 할인이 있는 외항사를 이용하는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외항사는 내항사에 비해 항공편 캔슬이나 파업, 지연이 잦은 편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내항사에 비해서 일처리가 느리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독일은 날씨가 흐리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4월까지는 비교적 추우며 우박이 내리기도 합니다. 저는 짐을 줄이기 위해 패딩이나 코트는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조금 추워서 고생했습니다. 부피가 큰 아우터 보다는 따듯한 내의나 두꺼운 후드집업과 후드티 정도는 꼭 챙기세요. 2월 말에 출국한다면 패딩이나 코트를 가져가세요. 짐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압축팩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을 보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저는 짐을 챙길 때 일부로 낡은 수건, 옷 등을 챙겼습니다. 귀국할 때 부담을 덜기 위해 낡은 수건과 옷들은 독일에서 전부 버릴 생각 이었습니다. 실제로 짐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는 블럭국과 불닭 소스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럭국을 더 많이 가져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생활하다 보면 생활비가 부족한 순간이 올 텐데 그럴 때 블럭국만 있으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아주 편리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져와서 잘 안 먹은 사람들도 있으니, 본인의 취향을 먼저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사귈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한국 느낌이 많이 나는 선물을 가져오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그런 선물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거창할 필요 없이 키링이나 복주머니 같은 거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 기숙사 신청
파견교 측에서 기숙사 신청 링크를 보내줍니다. 룸타입을 정하고 내가 낼 수 있는 최대 월세 금액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알아서 기숙사를 배정해 줍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Single Apartment나 Single Room을 신청합니다. Single Apartment는 개인 방 안에 화장실과 주방까지 포함되어 있어 원룸처럼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고 Single Room은 개인 방은 있지만 화장실과 주방은 공용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Single Apartment에 살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수강 신청
정해진 시간에 선착순으로 수업을 신청하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긴 기간 동안 여유롭게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이기는 하나 한국처럼 경쟁이 심한 편이 아닙니다. 보통 CAMPO를 통해 수업을 신청하고 독일어 수업은 인기가 많은 편이라 선착순으로 받지 않고 우선순위를 받습니다.
■ 수업 진행 및 평가 방식 (학수번호, 과목/프로그램 이름, 평가: 1~10점)
-30013, German A1.1, 10
기초 독일어 수업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생초보자가 듣는 단계입니다. 시험은 듣기, 쓰기, 문법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을 냅니다. 적당한 참여형 수업입니다. 부담 없이 듣기 좋습니다.
2주 전부터 공부해도 무사히 P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생활하는 만큼 꾸준히 공부해서 실생활에서도 사용하면 교환 생활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50064, Language and Study Skills 2, 10
실시간 줌 형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일주일 중 한 번 진행되고 45분 안팎으로 수업이 끝납니다. 시험은 듣기, 말하기, 리딩 세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기말이라는 개념 없이 적당히 시간 간격을 두고 학기 내에 세 번의 시험을 봅니다. 세 개의 시험 중 높은 성적 두 개만 점수를 반영하여 최종 성적을 산출합니다. 물리적 자유로움과 짧은 수업 시간 덕에 여행 다니면서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담되지 않고 좋으나 크게 얻어가는 것은 없습니다.
-54146, International Marketing, 9
전공과 전혀 무관한 수업이라 걱정했으나 생각보다 들을 만했습니다. 녹화된 강의를 매주 듣는 형태인데 듣지 않는다고 해서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인데 시험이 아니라 보고서 작성입니다. 주제를 공개하고 24시간 내에 6장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마케팅 노베이스였음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주제와 난이도였습니다. 시험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기숙사/숙소
-기숙사/숙소 이름: Erwin-Rommel Red, 위치: 공과대학 앞, 비용: 256€(월세), 평가: 좋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Single Room과 Single Apartment가 있는데 두 개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기숙사입니다. 두 타입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으니 공용 생활이 불편하신 분은 고민 없이 Apartment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계약 시 내가 최대로 낼 수 있는 월세를 작성하게 됩니다. 월세가 보통 300유로를 넘지 않아서 300유로를 적었는데 가장 저렴한 256유로짜리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제 기숙사는 구축 기숙사인데 신축 기숙사로 가고 싶으시면 300유로 말고 500유로로 적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00유로를 적는다고 해서 그만큼 비싼 방에 배정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작성한 금액 순서대로 배정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기숙사 퇴사
약 한 달 전에 기숙사 관리인에게 메일이 옵니다. 메일을 통해 관리인과 퇴사 테어민을 잡으시면 됩니다. 미리 기숙사 청소를 열심히 해두면 퇴사 당일 예약한 시간에 관리인이 옵니다. 기숙사 상태를 점검하고 보증금을 무사히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적으라고 주는 퇴사 서류를 작성하면 전부 끝납니다.
퇴사 전에 압멜둥(전출신고)을 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안멜둥과 마찬가지로 시청에서 할 수 있으며 안멜둥 때 받았던 기숙사 계약 서류를 챙겨가시면 됩니다. 저는 서류는 확인하지 않고 여권만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서류를 검사했다고 하니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압멜둥은 귀국 일주일 전부터만 가능합니다. 압멜둥 이후에 서류를 통해 보험 해지와 같은 행정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전기세는 ESTW에 전화하여 압멜둥 완료했다고 전달했는데, 필수는 아닙니다. 압멜둥을 하면 자동으로 해지가 되지만 혹시 몰라서 전화했습니다. 그러나 귀국 후 ESTW에서 전기세 환급을 해준다는 메일을 한국인들 중 저만 받은 걸로 보아 전화해서 언급하는 경우에만 환급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전기세를 환급해 주는 이유는 그동안 전기세를 내가 사용한 만큼 납부한 것이 아닌, ESTW에서 정해준 만큼(저의 경우, 달에 25유로) 매달 납부했기때문입니다. 실제 사용량이 그보다 적으면 환급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처음 독일에 와서 전기세 관련 안내 우편을 받았을 때 전화해서 들었습니다. 독일 적응 초반에 생기는 의문들은 전부 전화해서 문의하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 소감/총평
정말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5개월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은 추억과 인연들이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한 층 더 성장할 기회라 여기고 나쁜 기억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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