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과 사유의 공간 ‘예술영화관’

  • 561호
  • 기사입력 2025.04.08
  • 취재 김연후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678

당신은 영화가 보고 싶을 때 어디를 가는가? 영화는 우리를 예술의 세계로 초대하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문화읽기는 영화를 통한 온전한 사유가 필요할 때 당신의 발걸음을 향하게 할 서울 곳곳의 예술영화관을 소개한다.


▣ 라이카 시네마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라이카시네마는 연희동 최초의 예술영화관으로, 과거 개봉했던 독립예술영화와 현재 개봉 중인 영화를 상영한다.



시네마 이름의 라이카는 1957년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기리며 지어졌다. 시네마의 컨셉에 맞춰 매 영화 시작 전 광고 대신 라이카가 등장해 안내 수칙을 설명한다. 라이카 시네마는 복합문화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티켓박스가 있는 1층은 영화 전시관처럼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1층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며 해당 공간에 전시된 작품과 도서를 구경하다 지하 1층의 상영관으로 내려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라이카 시네마는 광고 없이 정시에 영화가 시작하고, 음료 외 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다른 것들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티켓값이 최대 11,000원으로, 대학생은 평일에 9,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화이트 버드', '퍼펙트 데이즈', '이처럼 사소한 것들' 등 상업 영화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예술영화를 관람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에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다. 시네마테크는 과거의 필름 영화를 보관하고 기록하는 일종의 박물관으로, 자체 상영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보관하고 있는 고전 예술영화를 교육적, 문화적 목적으로 상영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매년 1~2월에 ‘친구들 영화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는 시네마테크를 구성하는 영화감독, 관객,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로, 영화를 애정하는 마음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여름휴가 시즌인 7월에 ‘시네바캉스 서울’을 개최하여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고전영화를 즐기며 극장에서 바캉스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인디서울


▲ 영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인디서울은 상영관이 다양한 독립영화 공공 상영회로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상문화를 접하게 하고, 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립영화를 매주 정기적으로 상영한다. 사람들이 쉽게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상영관을 따로 한곳으로 지정하지 않고 서울 내 자치구 공공문화 시설 중 영화 관람에 적합한 곳을 선정하여 공공 상영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독립영화 공공 상영회에 함께할 수 있다. 상업 영화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채로운 독립영화만의 이야기들을 관람함으로써 평상시에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사유가 가능해진다.


"영화가 끝나면 당신의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단 몇 시간 동안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나와는 다른 인생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언제나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 속에선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다. 스스로가 주연인 영화에 새로운 낭만이 필요할 때 예술영화관으로 향해보자. 이 또한 나만의 영화 속 하이라이트 필름이 될 테니.


사진 출처: @seoulartcinema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