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동아리,
천체관측동아리 별누리
- 593호
- 기사입력 2026.08.13
- 취재 고권우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1743
이 기사를 읽기 전 하늘을 보면서 생각해 보자. 우리가 마지막으로 마음 놓고 순수하게 예쁜 하늘을 감상했던 것은 언제였을까? 불과 며칠 전, 여름 밤하늘을 수놓으며 마음 깊이 간직했던 소원을 꺼내놓게 만들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되었을 것이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점 관리, 대외활동과 같은 여러 일들에 치이면서, 하늘을 보면서 잠시 숨을 고를 여유를 가지기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 시간을 잠깐이나마 다시 찾고 싶다면, 성균관대학교 중앙 천체관측동아리 ‘별누리’에서 맑은 하늘의 예쁜 천체를 관측해 보자. 특히 별누리에서는 별을 관측하는 활동을 넘어, 같은 밤하늘 아래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천체와 밤하늘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별누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2026년 2학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광균 학우(행정 25)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이자, 26학년도 2학기 별누리 회장을 맡게 된 임광균입니다. 처음에는 25학년도 1학기에 별누리에 활동하던 같은 LC원이 권유하여 2학기에 가입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동아리 활동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회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Q. 별누리의 활동은 크게 정기 세미나와 관측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활동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기 세미나는 부원들이 천문학, 우주과학, 혹은 밤하늘에 관하여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한 뒤, 함께 조사하고 발표하는 활동입니다. 부원들이 함께 세미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서로 협력하며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합니다.
관측회 활동은 망원경과 관측 장비를 활용해 직접 야외에서 밤하늘의 천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으로 담는 활동입니다. 달, 행성, 성운, 성단, 은하와 같은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별누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관측회에는 정기, 비정기활동이 있는데요. 특히 비정기활동의 경우에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관측하기 좋을 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시간이 있는 학우들끼리 서울을 벗어나 대성리와 같이 별이 잘 보이는 곳에서 밤하늘의 별과 달을 관측하기도 합니다.

▲ 교내 비정기 관측회 때 찍은 별누리 단체 사진
Q. 정기 세미나에서는 주로 어떤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세미나는 매주 부원들의 의견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요. 기초적인 별자리 보는 법, 망원경 조작법, 천체 사진 촬영 및 보정 기법과 같은 실용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블랙홀, 외계 행성, 우주론과 같은 흥미로운 천문학 이론에 이르기까지 부원들의 관심사에 맞춰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됩니다.
Q. 별누리의 핵심 활동인 관측회는 주로 어떤 장소에서 진행하시나요?
학기 중에는 도심 속 불빛과 안 좋은 날씨의 영향으로 관측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도심 불빛의 영향이 적고 밤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선택하는데요. 한강공원이나 교내 금잔디 운동장, 법학전문대학원 옥상과 같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자주 선택합니다. 그리고 종강 후에는 광해가 거의 없는 가평, 고성 등 최상의 관측 환경을 갖춘 곳으로 관측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 별누리에서 비정기 관측 때 관측한 달의 모습
Q. 지금까지 관측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장 직책을 맡은 후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던 이번 여름방학 관측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날씨에 대한 걱정과, 부원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줘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부원들과 함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그 모든 염려가 경이로움과 뿌듯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부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은 회장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하면서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던 것 같습니다.
Q. 별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대표적인 행사로 별누리 창립제가 있습니다. 창립제는 별누리에서 가장 큰 연례행사인데요. 현재 활동 중인 재학생과 신입 부원들은 물론, 이미 사회에 진출하신 졸업생 선배님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의 장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동아리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고, ‘별누리’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깊은 유대감을 쌓습니다.
신입 부원들에게는 학교생활과 진로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든든한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가 되며, 졸업생 선배님들에게는 재학 시절의 추억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Q. 신입 부원들의 동아리 적응은 어떻게 돕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입 부원들이 처음 올 때 느낄 수 있는 낯섦과 어색함을 없애는 데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동아리의 가장 큰 자랑은 선후배나 기수 구분 없이 다 함께 어울리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관측 장비를 다루는 법을 모르더라도, 선배들이 옆에서 친절하게 차근차근 알려주며 활동에서 뒤처지지 않고 잘 섞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정기 활동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부원끼리 소소하게 모여 맛집을 가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친목 번개 모임이 자주 열립니다. '별'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모인 만큼, 누구나 들어오자마자 금방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별누리에서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기 중 진행되는 정기 세미나 진행 방식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집행부원들의 주도하에 세미나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식은 신입 부원들의 능동적인 참여에 어려움을 준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이를 개선하고자 앞으로는 조마다 신입 부원을 여러 명 섞은 뒤, 함께 세미나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합니다. 특히 매주 세미나를 담당하는 집행부원이 부원들에게 동아리 모임이나 뒤풀이 참여를 제안하며, 신입 부원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발표 준비를 넘어, 준비 과정에서 기존 부원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교류하는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부원들이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동아리 차원의 활동비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입 부원들이 관람자 대신 직접 세미나의 주인공이 되어보면서, 별누리에 더 빠르고 깊게 애정을 붙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적입니다.
Q. 별누리에 관심이 있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주나 별에 대해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할 수 있는 마음 하나만 있다면 누구나 별누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학업과 일상에 지쳤을 때, 별누리는 언제든 밤하늘의 낭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2026년 1학기에 회장을 지내고 현재는 부원으로 활동 중인 김지윤 학우(경제 25)와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5학년도 2학기 때 별누리 관측부장과 26학년도 1학기 별누리 회장직을 맡았던 김지윤입니다. 저는 사실 1학년 때 친해진 친구를 따라 별누리에 가입했는데요. 당시 지구과학과 우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선뜻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입했던 별누리는 여러 사람과 두루 친해지기 편한 분위기라서 신입 부원임에도 해당 학기 임원진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25학년도 2학기에는 집행부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고, 이어서 26학년도 1학기 회장직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주변 동아리원들과 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히 회장직까지 맡았던 것 같습니다.
Q. 별누리의 핵심 활동은 관측회라고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천체를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봤을 때 느낀 차이가 있으신가요?
학기 중에는 서울 내에서 관측이 주로 진행되기에, 달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사진과 똑같아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을 여러 번 보면 새삼 밤하늘이 매우 광활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고, 가끔은 슈퍼문이나 레드문처럼 평소랑 다른 모습의 달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강 후에는 목성, 베텔게우스처럼 유명한 별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하늘의 아름다움이 더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하늘을 직접 보는 것은 사진과는 다른 깊이감을 주고, 밤하늘 속을 더 생각해 보는 기회도 준다고 생각합니다.

▲ 별누리 비정기 관측회에서 관측한 달의 모습
Q. 회장을 하셨을 때 관측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천체 관측은 핸드폰 불빛에만 의지해 앞을 걸어야 하는 시간에 진행됩니다. 어두울수록 맨눈이든, 망원경이든 더 수월한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숙소 근처에 불빛이 적으면서도 이동과 장보기가 편한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숙소 위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밤에 진행하는 메인 관측 활동 외에도 저녁 시간에 진행하는 활동들이 너무 루즈해지거나 흥미가 떨어지면 새벽까지 분위기를 이끌기 어렵다고 생각해, 이러한 활동도 지루하지 않고 부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습니다.
Q. 지금까지 관측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소개해 주세요.
첫 관측회에서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달이나 별이 구름에 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아쉬워하고 있던 때, 갑자기 하늘을 보니 사방이 밝아지며 구름이 움직이는 게 바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달과 별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면이 어찌나 극적으로 느껴졌는지, 관측하는 내내 구름이 별을 가렸다 보여줬다 하는데도 당시에 매우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관측이 끝난 뒤에 동아리원들과 마시멜로를 구워서 스모어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별누리 관측회에서 이용한 망원경의 모습
Q. 별누리라는 동아리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가장 큰 장점은 동아리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1학년 때 별누리에서 만난 졸업 학년 선배와도 친해져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기에 최고의 동아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아리라서 그런지, 다들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어요. 추가로 소소한 장점이지만, 살면서 직접 만져보기 힘든 비싼 망원경을 다뤄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Q.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활동을 바쁘게 했던 학기 중에 비해, 학기 마무리 후 다음 회장에게 인수인계를 위해 한 학기 활동을 정리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동아리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동아리는 아니지만, 다양한 사진을 보면서 한 학기 활동을 정리하다 보니 이번 학기의 재미와 보람을 다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Q.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별누리만의 문화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별누리의 문화, 가치는 가벼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점이나 대외활동처럼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는 활동에서 잠시나마 우리를 해방할 기회를 주며,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누리는 동아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별누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 등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별누리에 관심이 있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 천체관측 동아리 별누리는 1991년 창립 이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이 깊은 동아리입니다. 긴 시간 동안 밤하늘을 좋아하는 학우들이 모여 마음 편히 활동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와 주세요. 관심 있는 분들은 모두 26학년도 2학기 이후 동아리 활동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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