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하고도 다정한,
2023 ‘총장-학생단위 담대한 점심’

  • 517호
  • 기사입력 2023.06.12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3471

5월 24일 금요일, 국제관에서 유지범 총장은 인사캠 학생단위와 '담대한 점심'을 시행했다. 담대한 점심에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소속 학부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학생 34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총장 및 학생처장 환영사, 식사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대담, 티타임, 기념사진 촬영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유지범 총장은 ‘담대한 도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1월 성균관대학교 2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학 총장’하면 권위적이고 엄격하며 까칠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다. 집무실에 앉아 결재하는 근엄한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유지범 총장은 달랐다. 소탈한 모습으로 웃으며 학생들 곁에 다가왔다.  지금까지 본적 없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총장-학생단위 담대한 점심’은 ‘담대한 대담’의 연장선이다. 유지범 총장은 올해 초부터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학생단체들을 총장실에서 개별적으로 만나 학생단체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필요한 비품이나 학생 활동에 필요한것은 없는지 물었다. 유지범 총장은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어렵고 권위적인 총장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총장으로 다가왔다. 



‘담대한 점심’ 행사는 유지범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유지범 총장은 개회사에서 ‘담대한 대담’에서 학생 단체들과 함께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꾸준히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 개선점을 허물없이 터놓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 학생들과 대화하는 현소혜 학생처장(사진 왼쪽)과 채성찬 학생지원팀장(오른쪽)


환영사 이후 유지범 총장을 중심으로 좌우 테이블에는 현소혜 학생처장, 채성찬 학생지원 팀장이 학생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담대한 대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행사에서도 유지범 총장은 학생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편안하게 식사하며 대화했다.  지난 ‘담대한 대담’에서 나눈 학생들과의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진행될 학내 행사에 ‘트렌디함’을 반영하기 위해 학생 단체장에게 직접 의견을 묻기도 했다. 총장은 학생들의 고충과 학교 발전을 위한 학생 제언을 귀담아들었다.



사뭇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한 점심식사는 곧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점심이 마무리된 후, 참여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티타임을 가졌다. 유지범 총장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학생 간 학생사회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유지범 총장이 내디딘 두 번째 담대함을 학생들은 느낄 수 있었을까. 이번 행사에 참여한 관악부 부장 이현진 학우를 만났다.


- 관악부 부장 이현진 학우 인터뷰-


Q1. 이번 점심식사 전 진행된 ‘담대한 대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 총장님께서 관악부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셨어요. 총장님과 대화하며 관악부에서 현재 명륜 캠퍼스, 율전 캠퍼스 소속 총 40명 이상의 부원이 활동 중이고 관악부가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등 다양한 교내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매년 학교 내에서 무료 정기연주회를 열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음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활동 중임을 알려드렸습니다.


Q2. 총장님과의 대담이 관악부에 도움 되었나요? 도움 되었다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었나요?

관악기 특성상 가격대가 높고, 악기 수리 비용도 많이 들어 노후화된 악기를 연주하는 관악부원들의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매년 성균관대학교 해양생활관에서 진행하는 여름방학 합숙 시설에 에어컨이 한 대밖에 없어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이에 대해 지원을 요청 드렸더니 총장님께서 이를 매우 안타까워하시며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담대한 대담이 학생단체 입장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3. 총장님과의 대담, 그리고 점심식사 행사를 마친 소감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관악부를 운영하며 느꼈던 생각이나 의견을 총장님과 공유하고, 학생 단체장들이 한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관악부의 비전을 확장하고 직위의 책임감을 다질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유지범 총장의 주도만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노력하는 학생처 학생지원팀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담대한 발걸음’을 위해 힘쓰는 현소혜 학생처장은 학생 사회, 그리고 성균관대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다.


☞ 현소혜 학생처장 인터뷰☜


현소혜 학생 처장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며 양현관장, 학생인재개발원장등을 맡고 있다.


Q. 학생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학생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학생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입니다. 학생처 산하에는 크게 학생지원팀과 학생인재개발원이 있습니다.

학생지원팀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그리고 어려움 없이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축제 등 각종 학생 행사 지원, 학생회 활동 지원, 동아리 및 학생단체 활동 지원을 포함하여 장학 업무 등 업무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학생인재개발원은 진로나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JOB FAIR 및 각종 기업 채용설명회 개최, 취업 관련 교과목 및 각종 프로그램과 취업동아리 운영, 국가고시 합격 등을 지원합니다. 또 전문자격증(CPA/로스쿨 진학 등) 취득 지원 등 진로를 고민하는 저학년생들과 실제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년생들이 꿈을 가지고 원하는 직역에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총장-학생단위 담대한 점심식사’ 행사를 위해 학생처에서는 어떤 준비를 했나요?

이번 행사는 지난 한 학기 간의 노력이 담긴 자리입니다. 지난 1월 유지범 총장님 취임 후 학생처는 총장과 학생 단위 간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성균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 총 15차례에 걸쳐 ‘담대한 대담’ 시리즈를 진행했습니다. ‘담대한 대담’ 시리즈는 총장님께서 직접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장단과 단과대 학생회장단, 대학 언론 3사, 동아리 연합회, 학생처 소속 공식 단체, 우수 중앙동아리 대표자 등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학생 자치 활동의 현황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세우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 열린 ‘총장-학생단위 담대한 점심식사’는 지난 한 학기 동안 위 ‘담대한 대담’ 시리즈에 참여했던 학생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담의 성과를 확인하고, 학생활동 지원방안의 개선 정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일정 조정, 도시락 준비, 사진 촬영 같은 단순 행정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담대한 대담에서 나온 학생들의 제언 내용을 정리하고, 현재까지의 정책 반영 여부를 점검하며, 향후 액션 플랜을 고민하는 등 행사 담당 실무자들의 노고가 매우 컸습니다.


Q.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 단체들의 반응이 좋은데요, 행사 당일 학생단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학생 단체들의 반응이 좋았다니 기쁘네요. 이번 행사는 라운드 테이블 방식으로 기획된 덕분에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희도 좋았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앉았던 테이블에서는 주로 학생들의 학회나 스터디 활동을 URP(우수학부생 연구학점제)와 연계하여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연구성과로 발전시키는 방안과,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글로벌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듣고 있으니,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한정된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을 조금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다음 학기에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선배들의 특강 내지 멘토링을 준비하는 것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Q. 아무래도 학생 단체들 위주로 참여하는 행사였다 보니, 일반 학생들은 학생처장님을 만나 대화하지 못해 조금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학생단체를 포함한 다른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학생처가 또 준비하고 있는 행사나 활동이 있나요?

일단 다음 학기에도 ‘담대한 대담’ 시리즈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1학기에 지리적, 시간적 한계 때문에 담대한 대담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던 자과캠 학생 단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1학기 ‘담대한 대담’ 시리즈는 학생회나 학생처 소속 단체, 학생처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중앙동아리 등을 위주로 구성되었지만, 2학기에는 다른 부서나 단과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조직들도 새롭게 발굴하여 담대한 대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반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LIVE 담대한 대담 방송”도 기획 중입니다. 농활이나 국토대장정에 참여하셔도 저와 직접 만나실 수 있구요. 그 밖에도 저희 학생처는 언제나 일반 학생들과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학생처로 연락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처의 소통에 대한 노력을 실감했을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 학생처가 지향하는 학생들과의 소통 방식, 소통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학생처가 지향하는 소통은 상호존중과 경청입니다. 저나 학생처 직원 선생님들은 이미 학창 시절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어떻게 20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합리적인 결정인지에 대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더 이상 20대가 아니고, 저희가 경험한 세상도 지금 학생들이 경험 중인 세상과 전혀 다릅니다. 학생처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려고 하는 것은 미래를 끌고 과거로 가는 짓과 같습니다. 젊음의 생명력은 ‘최선의 이익(best interest)’이 아니라, ‘의지와 선호(will and preference)’에서 나오며, 학생처는 성균관대 학생들의 의지와 선호를 존중하고, 지지할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20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지, 우리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사람은 저희가 아니라 학생 여러분이고, 언제나 가장 좋은 해답은 그 문제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니까요. 학생처는 여러분들이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온 답을 함께 경청하고, 존중하고, 실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함께 실천하겠습니다.


Q. 앞으로 성균관대 학생처가 나아갈 길,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2023년 학생처의 모토는 ‘즐거운 학생처!’입니다. 대학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답이 다를 수 있지만, 대학의 ‘주인공’이 대학생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공으로서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성균에 모여든 나라의 인재들이 성대와의 만남을 운명으로 느낄 수 있도록, 누구나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행사를 진행한 후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담대한 대담’ 시리즈와 ‘담대한 오찬’ 행사는 모두 유지범 총장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격무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매주 정기적으로 오롯이 학생들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은, 지금까지 어느 대학에서도 이러한 종류의 시도가 없었던 것만 보아도 누구나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총장님의 이러한 시도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하지 않았다면 ‘담대한 대담’ 시리즈는 절대 계속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각종의 행사 준비와 회의, 수업과 시험 등으로 바쁜 중에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비우고 참석해 준 학생들 덕분에 행사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유지범 총장님과 조준범, 박근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각 학생 단위 대표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늘 뒤에서 묵묵히 행사를 준비하고 조율해 주신 학생지원팀 채성찬 팀장님을 비롯한 실무 담당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 마디로 ‘다정함’이 엿보였다. 묵인하기 쉽고, 쉽사리 말하기 힘든 학생들의 어려움에 학교가 다정히도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담대하고도 다정한 우리 대학의 유지범 총장, 그리고 성균관대 학생처는 언제나 겁 없이, 대범하게 학생 사회를 든든히 지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