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다 –
장학금 선순환

  • 518호
  • 기사입력 2023.07.03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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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비상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개인의 발전을 넘어 우리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기까지도 한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에만 오롯이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우리 대학에는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있다. 학창 시절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도 똑같이 주고 싶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후배들의 학업을 돕는 장학금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학금 선순환은 장학금을 받은 수혜자가 졸업 이후에 후배들에게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자신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학금 수혜의 기회를 줌으로서 교육 기회의 확대를 가능하게 할 뿐만이 아니라, 장학금 지원의 영구성을 마련해준다. 최근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송천재단에 장학금 기부를 한 전홍찬 (화학 05) 동문과 현재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발전 기금을 제공하고 있는 한용교 장학회의 김성율 변호사를 만나보았다.


◆ 한용교 장학회 – 김성율 변호사


김성율 변호사는 우리대학 로스쿨을 2016년에 5기로 졸업하고 지금은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용교 장학금 수혜자이며 다른 장학생들과 함께 기부를 진행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Q.한용교 장학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를 포함한 한용교 장학금 수혜자(장학생)이 정식으로 어떤 모임이 결성된 것은 아닙니다. 한용교 회장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학교에 말로 다 하기 어려운 기여와 헌신을 해 오셨고, 그 전에도 한용교 회장님을 주축으로 한 동문 선배님들의 헌신으로 형설장학금이 운영되었습니다. 한 회장님께서는 2013년부터 한용교 장학금을 별도로 조성하여 학생들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실제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여 도움 주시는 분은 한용교 회장님(한용교 장학재단)이고, 저희 장학생들은 금번에 처음으로 학교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Q.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 장학생들은 아직 사회에 진출한지 10여년 남짓하므로 정식으로 모임이 결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장학생들의 모금 및 기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그간 모교에 대한 기여의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던 차에, 법학전문대학원 김일환 원장님과 논의를 거쳐 장학금 선순환을 구현해 보기로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3년 한용교 장학금의 첫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타 대학 학부를 다녀서 성균관대에 대한 소속감이 크지 않았는데, 장학금 수여식 당시에 한 회장님께서 그간 성균관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온 역사를 들려주시면서, 언젠가 장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후 다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차에 한 회장님 말씀에 크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Q.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학생들이 많아지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갈수록 역할도 커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정식으로 장학생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모교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스스로를 믿고 온 힘을 다해 대학생활을 즐기길 바랍니다.


◆ 전홍찬 동문 (화학 05)


전홍찬 동문은 우리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현대차 기초소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학부 시절 송천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기억을 바탕으로 송천재단에 장학금 기부를 하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Q. 기부금을 전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학부생활을 할 때 경동제약의 송천재단을 통해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공부하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나중에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언젠가는 꼭 보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재단에 기부하는게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장학금 기부를 이어 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록금이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어요. 근데 그 부분이 장학금을 통해 많이 해결됐습니다. 만약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과외를 많이 하거나 알바하러 다녀야 했어요. 하지만 장학금 덕분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공부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취업 방향과 논문은 어떤 것들을 쓸지와 같은 생산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어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장학금 선순환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을 얘기하자면, 학교를 다니고 전공을 선택하는 부분들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볼 있어요. 개인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학업을 이어 나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에 사회에 나와서 어떤 역할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기여를 할 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학금을 통해서 생긴 시간에 그런 좋은 고민들을 할 수 있게끔 탄탄한 환경과 여건을 제공 받았기에 사회에 나온 뒤 기존에 생각했던 기여나 활동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학금의 도움이 밑바탕이 된 것이죠. 따라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을 이어 나갔다면, 다음 세대와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나와서 좋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들 학교에 있으면서 많은 고민들, 현실적인 고민들이 많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은 고민들과 경험들을 가능한 많이 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할수록 사회에 나왔을 때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되도록 많은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대학에서는 후배들을 위해 마음을 전하고 싶은 동문들을 위해 성균관대학교 발전기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기부하기’ , ‘사랑의 대물림’ , ‘선배가 쏜다’를 비롯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의 발전기금(https://fund.skku.edu/fund/index.do)란을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