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학생 주도의 대학 사회’
:성균관대와 Chat GPT

  • 519호
  • 기사입력 2023.07.13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3711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웹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에 저희 매거진에서는 현대의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챗 GPT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챗 GPT를 접하면서도 그 가치와 활용성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매거진 시리즈를 통해서 챗 GPT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와 사례를 제공하고, 여러분께서도 챗 GPT가 미래의 소통과 정보 교류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기를 바랍니다. 저희 매거진은 성균관대학교 커뮤니티와 함께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도입부는 취재기자가 챗 GPT에 직접 “챗 GPT에 관한 웹 매거진 도입부를 작성해 줘”라고 질의하여 얻은 답변의 일부이다. 조금 어색한 어투를 교열하면, 당장 성균웹진 커버스토리의 도입부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생성형 AI는 더 이상 ‘조금 모자라지만 똑똑한 친구’가 아닌 것이다.



챗 GPT는 교육과 학업 현장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대학에서 과제나 공부할 때 챗 GPT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폭넓은 분야의 깊은 지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의 특성상, 챗 GPT는 학과와 과목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챗 GP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을까. 한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이채윤(문헌정보학과 22)


Q. 대학 생활을 하며 과제나 공부할 때 챗 GPT의 도움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받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챗 GPT를 활용하셨나요?


A. 저는 과제나 공부할 때 종종 챗 GPT의 도움을 받는데, 주로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수업을 들을 때 사용합니다. 소스 코드의 오류를 찾거나 프로그래밍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를 확인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이번 도전 학기 수업에서는 챗 GPT를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라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Q. 챗 GPT를 활용하여 과제를 하는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적법한 범위 안에서 챗 GPT를 활용하는 것은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를 고려하지 않거나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대 학생들도  ‘생성형 AI 시대’에 발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챗 GPT의 능력을 편법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생성형 AI의 특성상, 글쓰기 과제에서 챗 GPT가 쓴 글을 그대로 베껴서 제출할 수 있으며, 이를 적발할 방법도 아직은 불완전하다. 그렇다고 챗 GPT의 활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무리다. 챗 GPT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학생들의 권한을 어떻게 빼앗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딜레마에서, 성균관대의 챗 GPT에 대한 대응은 어떨까. 챗 GPT를 단순 편법, 반칙으로 인식하고 규제할까?



 ☞ 교무팀 이준호 주임 인터뷰


Q. 챗 GPT를 사용하여 과제를 해결하거나, 과제에 대해 도움을 받는 학생들에 대해, 현재 성균관대는 제재를 취한다는 입장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챗GPT 사용에 대해서는 수업 담당 교강사의 방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시험 또는 과제물 작성 시 챗GPT 등 생성 AI를 담당 교강사의 허가 없이 악용하는 것은 교내 지침에 따라 부정행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강사의 수업 목표 또는 수업 진행 방법에 따라 생성 AI 활용이 장려될 수도 있습니다. 생성 AI 활용 허가 여부는 교강사의 수업 진행 방법이나 교육적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위 과정을 통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판단하고 평가하려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사고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챗 GPT에 대한 윤리 의식이 아직 대학 내에 확산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챗 GPT를 비윤리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생길 뿐만 아니라, GPT를 활용하지 않은 학생들의 불만도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교무팀과 학생처에서는 챗 GPT와 학습 윤리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A. 교무처에서는 양 부총장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AI 연구위원회와 챗GPT 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챗GPT TF에서 학생들의 챗GPT 등 AI 학습 윤리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학교·챗GPT 홈페이지, Youtube,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하였습니다.

챗GPT 등 생성 AI에 대한 윤리적인 활용과 악용 방지를 위해 교무처에서는 △대표 안내 홈페이지(국/영문) 개설, △교내 지침 반영, △교강사 대응 가이드 구축, △AI 교육 접목 모델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챗 GPT를 학생들이 어떻게 활용하길 바라시나요?


A. 챗GPT 등 AI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등 AI 시대를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은 DS교육과정 등을 통해 AI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성형 AI에 대해 AI 학습 윤리 등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고, AI 접목 교 모델 등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용 사례 등에 대해서는 교내 규정 등 법적 제도를 정비하여 선제적으로 예방, 엄정한 후속 처리할 예정입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께서 AI와 공존하고, 협업하고, 경쟁할 수 있는 미래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 성균관대 챗 GPT종합 안내 웹페이지



성균관대의 챗 GPT에 대한 대응 방향‘학생 주도의 현명한 활용’이었다. 챗 GPT의 활용을 단순한 반칙으로 규정하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제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이 챗 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챗 GPT의 장점인 정보 수집 능력, 자료 정리 능력을 지나치게 맹신하지 않는 선에서 현명하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교수자와 학생 모두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과 애로 사항에 대한 분석을 이미 완료했다. 더불어 AI의 교육적 선용 제도, 교육 모델 개발, 적절한 평가 방식의 개발 등을 목표로 이미 챗 GPT 연구 위원회와 대응 T/F가 구성되어 있다.


또한 챗 GPT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표절, 팩트체크, 편향성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챗 GPT가 생성하는 저작물에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 데이터셋의 반복 학습이 사회 이슈에 대한 편향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 등 학생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챗 GPT에 대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반추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챗 GPT에 대한 학습 윤리도 이미 종합 안내 웹페이지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성균관대가 학생들에게 권고하는 주된 챗 GPT 활용 윤리는 다음과 같다.

△좋은 질문하기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삼각검증(Reflective thinking, Critical thinking, Creative thinking) △챗 GPT가 제공하는 정보의 비판적 수용/검증 능력. 학습의 전 과정에서 챗 GPT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되,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학습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눈에 띈다.  


한편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챗 GPT 대응 가이드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평가 방법의 변화 △시험 환경의 통제 및 관리 △AI 탐지 프로그램(Detect Program) 활용 등 챗 GPT 악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제까지 미연에 방지하고, 대학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이다. 이처럼 우리 대학은 AI시대와 발맞춰 교육 윤리를 확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격언처럼, 어차피 도래할 AI시대라면 현명하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AI시대라는 이름의 연극에서, 주인공은 학생들이다. 챗 GPT는 어디까지나 조연에 불과하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학생들이 결정하는 대학 교육의 방향은, 챗 GPT의 현명한 활용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