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
2023 해외융합프로젝트

  • 529호
  • 기사입력 2023.12.23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2504

12월의 끝자락에서는 대학혁신과공유센터가 주관하는 해외융합프로젝트 참가 학생들을 만났다. 이번 해외융합프로젝트는 성균관대학교와 뉴멕시코 주립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학생 융합 워크숍으로, 학생들이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해보는 프로그램이다. UN에서 채택한 전 세계 공동 목표, 즉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과 뉴멕시코 주립대학 학생들이 함께 디자인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가지고, Social Change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대학 10명의 학생이 뉴멕시코 주립대학에 다녀왔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한 후 귀국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내적 성장을 이룬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참가 학생 총 10명

이주웅(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19), 김은교 (경영학과 23), 김창영 (정치외교학과 18), 양선진 (영어영문학과 20), 송새론 (영어영문학과 20), 김예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9), 안제민 (글로벌융합학부 23), 이한빈 (전자전기공학부 21)


|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졸업 전에 의미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학과,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미국에 방문하여 프로젝트를 함께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특히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가 교환학생이나 학과 특성과도 연관되어서 SDGs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에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과 9일간 먹고 자면서,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매력있어서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 프로그램 내용과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소개해주세요


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은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동영상을 만드는거에요. SDGs중 하나를 택해, 해당 목표와 관련된 해결책을 뉴멕시코 주립대학과 우리 대학 학생들이 함께 동영상에 담는거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뉴멕시코주립대학 현지 교수님의 소셜 마케팅, 비디오 특강 등의 수업을 청강하며 영상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싱킹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해당 수업에서 팀원들이 같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하나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글로벌한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현지 대학생과 우리 대학 학생들 2~3명이 함께 팀을 구성해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 함께 제작한 동영상 결과물이 궁금합니다.


#1팀


1팀은 SDGs중 4번 목표,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택했습니다. 저희는 교육자들을 위한 복지가 향상되면, 교육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는 전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양질의 교육이 더 좋은 학생들을 만들 수 있다는거죠. 나무에 많은 물과 햇빛을 주는 환경에서는 열매가 잘 자랄 수 있다는, 식물에 대한 은유로 저희 결과물을 표현했습니다.


#2팀


저희팀은 SDGs중 12번 목표,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소비 행태 중 특히 패스트 패션에 주목했어요. H&M이나 ZARA로 대표되는 패스트 패션 형태가 사회에 많은 문제를 가져오는 것에서 출발해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소비는 늘어나는데, 그 생산 과정을 사람들이 알면서도 외면하는, 패스트 패션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1인칭 시점으로, 노동자들이 실제로 겪는 삶을 보여줬어요. 노동자가 일당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그 일당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요. 노동자가 받는 3.25달러의 일당으로 의식주중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패스트패션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3팀


3팀은 SDGs중 10번, ‘국가 내,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그 중 저희는 대학 캠퍼스 안의 불평등 문제에 집중했어요. 특히 캠퍼스 내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학우들의 이동권 문제 해결을 목표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학교 내 시설의 불편함 때문에, 장애인 학우들은 비장애인 학우들에 비해서 좀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살고 있잖아요. 이런 캠퍼스 내 이동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4팀


4팀은 SDGs중 11번 ’안전하고 복원력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 거주‘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같이 공존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해답을 논의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와 미국은 아시아와 전 세계를 대표하는 다문화, 다국적 국가입니다. 미국 학생들과 함께하는만큼 이들과 구체적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다른 문화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정답은 어렵지 않았어요. 친절의 제스처, 따뜻한 미소와 같은 비언어적 행위가 큰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3D 애니메이션 효과를 사용하여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가 막막했어요. 과연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것도 사실입니다. 팀프로젝트 특성상,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하는 과정도 힘들었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제작이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시간적 제약이 있으니까, 이런 소통 방식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단순히 소통의 문제를 넘어서, 영상 콘텐츠라는 결과물을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희 팀이 다같이 농구를 보러간적이 있어요. 미국에도 한국 야구의 키스타임처럼 관중들을 스크린에 잡아주는 중간 이벤트가 있는데, 저희 팀이 그 영상에 다같이 잡혀서 환호했던 기억이 있네요.


화이트샌즈라고 하얀 모래로 된 사막에도 갔고,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었어요. LA에 들러서 영화 제작사와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했고요.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즐기고 왔습니다. 미국 학생들을 포함하여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든 것이 너무 기뻤어요.



| 올해 어려분들께 이 도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한빈 (전자전기공학과 21)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방향과 길로 진로를 정하는 것이 제 여생에 도움이 될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취지 자체가 사회에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보니, 제가 배웠던 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활용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지 고민했습니다. 전자전기공학부에서 배웠던 것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세상에 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더 제 경험이 빛을 발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좋은 기회였어요.


김은교 (경영학과 23)

미국 학생들과 계속 영어로 소통하는 경험 자체가 한국에서는 쌓을 수 없는 좋은 기회잖아요. 회화 능력을 기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SDGs 12번 목표에 원래 관심이 있어서 그 주제를 선정했어요. 비단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이 목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다보니 같은 주제라도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와의 공통점인 패스트패션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문화이지만 같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 지구적 관점을 가질 수 있었어요.


김창영 (정치외교학과 18)

저는 현재 정치외교학과 수료 상태인데요, 졸업 전에 ‘리더십‘이 뭔지에 대해 돌아볼 좋은 기회였어요. 전공, 언어, 문화권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한 팀에 모여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 프로젝트의 목표인 ‘공존’을 실행하는 것이고, 특히 팀 내에서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학우들을 함께 이끌어가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의 장점인 3D애니메이션을 사용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이 얼마나 공존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 리더로서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양선진 (영어영문학과 20)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 또래 학우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까?’하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소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내가 하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더 발전할 수 있구나’하는 믿음이 생긴거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자신감을 얻었고, 더 큰 도전에 대한 자부심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송새론 (영어영문학과 20 )

저는 다같이 결과물을 내는 일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제가 결과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에는 프로젝트 자체를 다같이 잘 해보는 방향으로 노력하면서 ‘어떻게‘ 결과물을 내는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해외 대학의 수업이나 분위기가 제게 잘 맞다는 생각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미국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안제민 (글로벌융합학부 23)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정으로 다민족 국가로의 융합을 이루기 위한 요건을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맥락과 분위기에 따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걸 융합시키는게 어렵잖아요. 미국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긴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다민족 국가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글로벌융합학부 1학년이라 아직 학과에서 무슨 공부를 하는지도 잘 몰라서 혼란스러웠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제 진로를 잡을 수 있었어요. 데이터사이언스를 전공해서 미래에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민족 국가로의 융합에 대한 고민도 데이터 분석가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예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9)

저는 미국 친구들과 일상 회화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대화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외국계 기업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고, SDGs와 관련된 활동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그 주제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이주웅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19)

저는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는 문제 정의부터가 중요해요.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부터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그 진로에서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이번 도전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면 좋을지 간단한 바람을 말해주세요.


이주웅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19)

세상에 문제를 알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은교 (경영학과 23 )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소수의 약자들에게 귀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김창영 (정치외교학과 18 )

우리나라에서는 공동체를 구성해서 산다고 하면, 어리석다 혹은 바보같다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코로나19 이후로부터 개인화가 심해지면서 그런 시선이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또래의 학생들이 좀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일하고, 나만을 위해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양선진 (영어영문학과 20 )

이번 프로젝트가 개인이 사회를 위해 움직일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저희는 거창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었지만, 그 안에는 개인의 노력이 담겨있거든요. 저는 이 프로젝트를 본 사람들이 ‘나부터 하자‘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식으로 작은 노력이 모이면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송새론 (영어영문학과 20 )

SDGs가 거창해 보이지만, 그 목표를 개인적 차원으로 고민하면서 그 주제에 친숙해지고 그 주제와 관련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김예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9 )

저는 다른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이 같이 이야기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통의 의미가 더 전파되면 좋겠어요.


안제민 (글로벌융합학부 23 )

자국중심주의로 가고 있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의미를 이끌어낸 프로젝트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이한빈 (전자전기공학부 21 )

저도 안제민 학우가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에요. 자기중심화된 모습의 사람들이 SDGs에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협력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 프로젝트에 관해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다른 학우들이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에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공지사항에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올라와요. 모르는 학우들이 많은데, 이 프로그램들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내 진로와 관련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