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대학의 연결고리, <br> LINC+

기업과 대학의 연결고리,
LINC+

  • 372호
  • 기사입력 2017.05.26
  • 취재 김미라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6711

지난 4월,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는 경사가 있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이하 LINC+) 사업은 2012년부터 진행했던 산학 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 (이하 LINC)의 후속 산업으로 교육부에서 총 3,2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우리 학교의 LINC 사업단의 김승철 팀장을 만나 LINC+ 사업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LINC+ 사업은 LINC 사업의 후속 사업이다. 따라서 LINC 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LINC 사업은 2012년 추진된 5개년 사업으로 산학 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이다. 이에 선정된 우리 학교는 3가지 큰 틀 안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의 창업 지원이다. 창업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에서 실제로 창업과 관련된 경험은 중요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창업 동아리 지원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 학교에 있는 창업동아리들의 신청을 받아서 창업에 필요한 재료비부터 공간 제공까지 경제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캠프 역시 진행했다. 이를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실현했다.

두 번째는 교육과정의 개편이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도 기업과 협력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이 대표적이다.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 제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본다. 현장 실습을 지원하기도 했다. 각 기업으로 현장 실습을 가는 학생들에게 학점을 인정해주고 교통비 등 경제적인 부분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기업 지원이다. 교수들이 갖고 있는 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기업의 문제에 접목시켰다. 수 년 동안 쌓아온 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활용하기도 하고 기업의 문제를 연구 주제로 삼고 연구를 한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개설하여 조를 짜 1년동안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3가지 큰 틀 안에서 진행된 5개년의 LINC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우리 학교는 LINC 사업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대학의 경쟁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갖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했다. 기존 LINC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기존 기사(https://www.skkuzine.com/Coverstory/view/306)를 참고하도록 하자.


이러한 LINC 사업의 결과 우리 학교는 기업의 지원과 학생들의 교육 과정 개편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알수 있었다. 따라서 다음 5개년의 LINC+ 사업은 기존의 링크 사업을 고도화 하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산학 협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INC+ 사업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학부생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기존 기업의 과제를 맡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학부생들과 팀을 이뤄 멘토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이끈다. 대학원생들의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한 창업 역시 지원한다. 아이디어형 창업과 달리 기술 혁신형 창업은 변리사와 전문가들의 도움이 요구되는데, 전반적인 과정을 학교와 함께 한다.

LINC를 고도화하기 위해 UNIC 개념 역시 도입됐다. 동종업계의 기업들과 대학이 회원처럼 묶여 더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학교는 기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기업에 돈을 받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서로의 도움이 커지고 최종적으로 이를 조합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삼성 전자에 물건을 납품하는 기업은 품질 검사를 하기 위해서 값 비싼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 우리 학교에 구비되어 있는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학교 측에서는 품질 분석 전문가를 고용하여 이러한 과정을 돕는다. 저녁 시간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기업들의 분석 요청을 빠른 시간 내에 수행하는 서비스다. 이렇듯 우리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기업에 좀 더 밀착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최종적으로 학생들과 산학협력 기회를 늘릴 수 있다.

LINC+에서는 더 많은 학과들이 참여한다. 기존에는 자연과학캠퍼스의 학과들과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경영학과, 예술대학의 몇몇 학과가 참여했다면 LINC+ 사업은 글로벌 경영학과와 더 많은 예술 대학의 참여가 눈에 띈다. LINC 사업팀은 인문계 학과의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실제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상품에 부여하는 스토리와 디자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출발한 정규 교육 과정이 바로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이다. 몇몇 학생들은 이미 수강 신청 기간에 접했을 것이다. LINC+ 사업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융합 캡스톤 디자인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자신의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이다. 3학점 교과목으로 인문사회, 공학, IT, 디자인, 경영 등 다양한 전공 계열 학생들이 팀을 구성하여 신제품서비스 디자인, 디지털미디어 디자인, 에코 프랜들리 디자인, 사회적 기업 경영 아이템 등을 개발한다. 이번 학기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조깅 습관 개선 시스템’, ‘안부 전화를 유도하는 디지털 액자’, ‘스마트 방향 알림 시스템’ 등 미래 제품과 서비스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수업 특성상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프로젝트 회의와 발표가 화상 강의로 진행된다. 또한 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팀별 200만원이 지원되며 학생들은 이러한 지원금을 재료비, 제작비, 전문가 활용비에 이용한다. 이후에 이를 정산하고, 계산하는 과정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수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의 제품들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상, 산업통상부장관상, Reddot Award 등 다양한 국내외 공모전을 수상했다. 학교 측이 프로젝트가 수업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경진 대회 참가 지원 및 특허 출원을 돕기 때문이다. 과목 수강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학부 생활에서 배운 이론들을 생생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4월 30일 KBS 1TV 교양 프로그램 <미래기획 2030> “4차 산업 혁명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편에서 융합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우리학교의 LINC+ 사업의 주요 내용과 핵심 프로그램인 융합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대학의 역할은 사회의 흐름에 발 맞춰 변화한다. 4차 산업 혁명, 학문간의 통섭의 중요성이 중요해지는 지금 LINC+ 사업은 우리 학교가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LINC+ 사업이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