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 다문화 <br> 융합 설계 프로그램

다학제 · 다문화
융합 설계 프로그램

  • 376호
  • 기사입력 2017.07.24
  • 취재 SCAA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6808


지난 7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자연과학캠퍼스 산학협력센터 1층 러닝팩토리에서 2017년 「The 3rd Intercultural Peer Learning Program」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와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가 협력하여 다국가, 다전공의 학생들이 융합팀을 형성하여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와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는 2014년부터 매년 여름 방학에 양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해 왔다. 2014년에는 성균관대에서 했고, 2015년에는 메르스로 취소되었다. 2016년에는 다시 홍콩에서, 2017년에 우리 대학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홍콩과기대학생 10명, 우리 대학 학생 10명, 성균관대 거점센터 타대학 학생 10명이 참여해 더욱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한 팀당 5~6명으로 구성된 다국가, 다전공 학생들이 5개 융합팀으로 만들어져 경합을 벌인다. 융합팀은 서울시를 다니며 사회 Real Problem을 정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설계해결책을 도출한다. 홍콩과기대 학생은 7월 16일(일)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5박 6일 동안 바쁜 일정을 보냈다. 5일째 되는 날 각 팀은 성과발표를 해야 돼서 밤잠을 설치며 연구에 매달렸다. 성과 발표하는 날 결과물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짧은 기간에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평가를 했던 홍콩과기대 벤첸 교수와 우리 대학 이상원 교수는 수고했다는 격려를 보냈다.

학생들이 내놓은 작품중에는 합리적인 쓰레기 분리수거통,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USB 달린 우산 등이 있었다. 남산 타워에 갔던 학생들이 쓰레기통 분리수거의 불편함을 보고 구상을 했다. 성과발표 하는 날 학생들은 직접 만든 시연 작품을 보여 주고 교수와 학생들 앞에서 설명했다. 같은 공학을 전공한 학생이어도 각자 보는 시선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달라서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학생들은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왼쪽 : 작품 제작하는 모습, 가운데 : 제작한 작품 설명, 오른쪽 : 학생들 발표에 대한 홍콩과기대 벤첸 교수와 성균관대 이상원 교수 멘트]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양교 공학계열혁신센터 교수만 교류하다 서로 벤치마킹하고 강연을 공유하면서 워크샵도 가졌다. 이것이 발전되어 학생도 교류해 보는 문화를 만들자고 해서 확대됐다. 양국의 학생들은 협업하면서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팀워크로 일하다 보니 배우는 게 많았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학생들이 다문화를 접해보고 외국 학생과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도 계속 연계되고 지속적으로 연락했다. 같은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끼리도 공부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외국에서 공학 공부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글로벌 마인드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학생 선발은 양교 모두 공개 선발이다. 홍콩 과기대에는 1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대상으로 자기 대학을 알리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부상 성격으로 온다. 우리 대학은 공학교육혁신 센터 사업에 많이 참여했던 학생들 중에서 GCTI 창의연구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선발하거나, 러닝팩토리 3D 프린터실에서 봉사활동하는 식스맨 학생들 중에서 선발한다. 보통은 센터 사업에 많이 참여한 학생 위주이고 공개적으로 선발한다. 홍콩에 갈 때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에서 할 때는 선발 가능성이 높다.

홍콩과기대에서 온 Calvinthio Gunawan(칼빈 컴퓨터공학-computer science, HKUST)과 Mok Hoi, Ting (카렌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 HKUST)에게 소감을 물었다.

칼빈은 프로그램이 좋다며 기대한 것 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우리 대학 기숙사가 깨끗하고 크며 캠퍼스도 넓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친근하고 디자인 thinking에 대해서 배웠는데 흥미로웠고, 디자인 thinking에 관련해서 처음 배우는 거라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카렌은 프로그램이 공부와 여행의 조합이라며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기숙사가 크고 한국 사람들이 친절한것도 장점으로 들었다. 한국과 홍콩의 문화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연장자들이 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게 문화차이 같아요. 같이 다니면 한국 학생들이 돈을 내줬어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칼빈은 친절한 한국 사람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한국 술자리 문화가 좋았다며 대박이라는 표현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둘 다 홍콩 과기대 학생에게도 프로그램을 추천하겠다고 전했다. "여행과 배움과 친구들을 사귀는 것들을 함께해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생산적이었고 재미있었다. 진짜 추천할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균관대 김현우(화학공학 13), 경희대 조종현 (기계공학과 13), 김경록(정보전자 신소재공학과 15) 학우에게 공통 질문으로 인터뷰했다. 1. 프로그램 참여 계기, 2. 프로그램의 장점, 3. 외국인 학생과 생활해 본 소감, 4. 프로그램 해본 느낌

☞ 성균관대 김현우 (화학공학 13)
A. 친구의 소개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았습니다. 평소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고 싶었고, IPLP(이프로 그램 명칭 :Intercultural Peer Learning Program)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A. 프로그램의 장점은 공학교육혁신센터 직원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장비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주고 각종 간식이나 제품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아낌없이 지원 받았던 점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A. 외국인 학생과 보낸 시간 중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어려움은 의사소통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쓰는 영어가 한정되다 보니 디자인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그 점은 홍콩 학생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먼저 다가가 짧은 단어로 의사소통 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변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식문화부터 버스나 지하철 승, 하차 시 교통카드 태그하는 것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외국인에게는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방향으로 design thinking을 했습니다.

A. 의사소통이나 강의, 제품 디자인에 대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제품 제작 과정에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모델링에 대해 배우지 않았거나 영어를 유창하게 못해도 어려움을 겪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참가를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양한 전공의 국내·외 학생과 만나고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시도 해보는 것으로도 굉장히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가한 학생 중에 어플리케이션 제작이나 3D 모델링 등 제 전공과 다른 분야를 공부한 사람이 있었는데 저도 이 번에 배웠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경험있는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제 해결 방식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습니다.

☞ 경희대 조종현 (기계공학과 13)

A : 학과 홈페이지에 IPLP(Intercultural Peer Learning Program)프로그램 공지가 떴어요. 방학때 스펙을 쌓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시기가 적절해서 지원 했는데 운 좋게 선발이 됐습니다. 성균관대학이 가장 중심 되는 센터 대학이고 아주대, 단국대, 인하대, 경희대, 한양대 에리카 등의 거점 학교들이 있습니다. 성대에서 그 학교들에게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A : 캠프 특성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는 일정입니다. 수업만 듣고 가는 일반 세미나와 달리 캠프는 공동체 생활도 경험하고 연대감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국적을 넘어 우리가 하나라는 느낌, 남들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캠프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A : 예전부터 외국인 학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했습니다, 저는 영어와 중국어도 좀 할 줄 아는데, 한국에서 한국인과 한국어만 하는 것 보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런 부분은 이렇게 표현하면 좋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사회 생활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렴풋이 감을 잡았습니다.

A : 기초 설계에 대한 프로그램을 한다 해도 학년 올라와서 배웠던 공학지식 베이스를 활용했습니다. 국제적으로 얘기 하다보니 국제적인 감각과 문화적 차이도 배울 수 있었고요. 저 학생들은 저렇게 배우고, 나는 이렇게 배우고 하는 것들을 비교해보면서 공통되는 부분과 차이들을 알아서 재미있었습니다.

☞ 경희대 김경록 (정보전자 신소재공학과 15)
A : 학교 공지사항에서 IPLP를 보고 좋은 기회일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

A : IPLP가 자칫 지루할 뻔 했던 저의 복학 후 첫 여름방학에 생기를 주었습니다. 좋은 팀원을 만나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습니다. 발표 준비하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저희 팀이 BEST에 뽑혀서 무척 보람있었습니다 .

IPLP의 가장 큰 장점은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다문화-다학제인 것 같습니다. 공학디자인을 하면서 자기 경험과 생각에 갇힌 아이디어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경험과 다른 지식을 갖춘 사람들 간의 Team work로 서로 다른 생각이 다른 생각에 영향을 주고 융합되어 아이디어가 몇 단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IPLP를 통해 다시 한번 Team work의 중요성을 배웠고 앞으로의 시대(Industry 4.0)에선 다학제-다문화간의 Team work는 불가피 하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A :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HKUST친구들과 프로그램을 해보니 세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먼저, 배우는 속도가 달랐습니다. 같은 팀이었던 Cay라는 친구는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한 단어를 알려주면 응용까지 했습니다. 두번째는 저희가 잘 알지 못했던 홍콩과 중국간의 관계, 홍콩의 독특한 문화를 알았습니다. 중국어와 다른 관동어도 배웠습니다. 홍콩 친구들 덕분에 홍콩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다음 달에 홍콩으로 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관동어를 할 수 없듯이 홍콩친구들도 한국어를 할 수 없습니다. 바디랭귀지로 간단한 의사소통은 했지만 영어라는 공용어를 통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A : 매일매일 놀랐던 것은 먹는게 너무 잘 나왔습니다. 팀원들끼리도 여기에 1주일 더 있으면 5kg은 찌겠다고 할 만큼 식사와 간식이 맛있고 종류도 풍부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HKUST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절히 배분되어 문화교류하기도 좋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좋았습니다. IPLP를 통해 다른 나라 친구들도 사귀고 우리나라에 살아도 다른 생활을 해오던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살아왔던, 저는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이 프로그램 적극 추천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캠프가 열린다면 망설임없이 지원할 것입니다. 이 캠프에 참여 한다면 "그래도 내가 방학 때 IPLP는 했다"는 성취감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 공학교육혁신센터와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의 IPLP(Intercultural Peer Learning Program)가 다양한 국적과 전공을 가진 학생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학생들이 국제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국제사회를 이끌 인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