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뭐 뭐 ]다

2017년은 [뭐 뭐 ]다

  • 384호
  • 기사입력 2017.11.29
  • 취재 김미라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6740

어느덧 거리에 캐롤이 울려 퍼진다. 올해와 작별하고 새로운 해가 만나는 시기다. 똑같은 시간이지만 자신만의 경험과 추억은 제각각이었을 것이다. 학년, 성별, 캠퍼스마다 달랐을 2017년. 학우들에게 자신이 정의하는 2017년 단어를 물어보고 새해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2017년은 (욜로)다. /사회과학계열 1학년 강유진 
 2017년은 제게 “욜로”였어요. 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 살았기 때문이죠. 고 3학년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자유가 많아져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했어요. 그 중에서도 친구와 함께 일본 여행 간 일이 즐거웠어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귄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1학년이 될 친구들에게 놀 때 놀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확실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노느라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후회 되잖아요. 2018년에는 제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은 (new)다. /자연과학계열 1학년 여지은
올해는 새로운 일들이 많았어요. 새로운 학교, 친구, 수원에서의 새로운 환경과 경험. 지난 해는 재수를 해서 집과 학원을 왔다갔다 하며 공부밖에 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놀러 나간 적도 없었죠. 대학에 합격하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LC 친구들과 MT 다녀온 일이 즐거웠어요. MT가서 새벽에 한 불꽃놀이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학교 축제때 낮에 페이스페인팅하고 사진찍고 저녁에는 공연보고 주점에 앉아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노는게 재미있었어요. 저는 동아리 주점을 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신기했죠. 새내기가 될 친구들에게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루하루 행복감을 느낄거에요. 2018년에는 일학년 때 느끼는 이 기분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년엔 매일을 즐기면서 공부도 잘하는 부지런함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2017년은 (남들만큼 힘들었)다. /사회학과 2학년 정승빈
2학년 전공 진입 후 늘어난 과제 시간,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아 힘든 한 해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정한 진로를 위해 알아봐야 하는 대외활동, 복학 날짜를 계산해서 신청해야 했던 군 입대, 새롭게 신청한 교양 강의, 표면적으로 늘어난 인간관계 등. 2학년 학생들이 겪어야 할 문제들을 당연히 겪었던 것 같아요. 여름방학 국토대장정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학교 주관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는데 큰 부상 없이 몸 건강히 완주했습니다. 하반기에 카투사에 합격한 일은 제가 올해 겪은 가장 즐거운 기억입니다. 군 생활 하면서 제가 계획하는 공부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학년이 되는 학우들에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라고 전하고 싶어요. 가고 싶은 분야가 확실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대외활동은 지난 학기 스케줄에 비해 너무 촘촘하게 세우질 않길 바라요. 주변 시선 의식해서 급하게 준비하면 얻어지는 성과가 적기 때문입니다. 건강 관리 늘 유의하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2018년에는 제가 알고 지내는 모두가 무탈하길 바라요. 제 소중한 여자친구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 당당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자신에게 큰 것은 바라지 않고 건강상에 큰 이상이 없는 한해였으면 합니다.

2017년은 (성장)이다. /기계공학과 2학년 이창환 
 새내기였던 작년을 돌아보면 대학에 와서 새로운 친구들 사귀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올해는 제가 프레시맨 가이드 자연과학캠퍼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단체 활동으로 제가 한 뼘 더 성장한 것을 느꼈지요. 한층 깊어진 전공 수업을 듣고 나니 후배들에게 학교생활 뿐 아니라 삶에 대해 조언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된 느낌입니다. 매 순간 주변 사람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추억을 만드는 그 자체가 즐거웠어요. 특히 FG로서 1년동안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설렜어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제가 담당했던 LC 친구들과 인연이 시작된 때입니다. 그 소중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시간 날 때마다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합니다.

2학년이 되는 친구들에게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고 전하고 싶어요. 2학년이 되면 전공 수업,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을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울거에요. 걱정하지 말고 하다 보면 모든 것이 경험이 되어 자신을 성장시키고 성공의 발판이 될거에요. 2018년에는 병역 의무도 하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더 멋지고 빛나는 남은 대학생활과 앞날을 위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족들, 내 소중한 사람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2017년은 (3년 이)다. /국어국문학과 3학년 이수진 
 2017년은 3년 같은 한 해였어요. 재작년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아 허무하고 아쉬웠어요. 올해는 많이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동아리 활동도 했어요. 3년동안 할 일을 올해에 다 해버린 것 같은 알찬 한 해를 보냈어요. 바빴던 올해 기억에 남는 일은 친구들과 함께 제 고향에 다녀온 일이에요. 친한 친구들과 매일 만나면서 고향에 놀러간 적은 없었어요. 이번에 우리 집에 가서 친구들이 엄마,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 잠도 자면서 놀았어요. 초등학교 친구들과 있는 것 같아서 새로웠어요. 우리는<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컨셉으로 친구집을 여행 해보자는 제안을 했어요. 과테말라 친구가 있어서 다음은 거기로 갈지 몰라요.

성균관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용마루’가 새로운 중앙동아리로 만들어졌어요. 제가 부회장이에요. 애정이 많아서 열심히 활동했어요. 조금 과장하면 주말마다 봉사다닌것 같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재밌고 보람찼어요. 공부와 취업 준비로 바빠질지 모르지만 꾸준히 시간내서 다닐 생각이에요. 3학년이 되는 학우들에게 후회없이 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해요. 2018년에는 제 주변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2017년은 (다사다난)했다. /프랑스어문학과 4학년 이부용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이번 여름방학까지 6개월 넘게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왔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2학기에는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작은 습관부터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많이 바뀐 한 해였고, 계속해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성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더 도전적이고 여유를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죠. 프랑스에 간 것은 저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고 생각보다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자취는 올해 중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주방과 화장실 모두 갖춰진 저만의 공간에서 보낸 시간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저에게 주는 선물이었어요. 그곳에서 싼 식재료로 요리하고 맥주 한 잔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이 소소한 행복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CGV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단지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지원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직원들도 알게 되고 연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비스업에 잘 맞는지도 깨닫고, CGV라는 대기업이 그동안의 생각과 달리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게 되어 재미있었어요.

4학년이 되면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보내길 바라요. 무작정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 제가 CGV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처럼요. 2018년에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날씨 좋을 때 햇살 받으며 음악 듣는 여유를 즐기고, 답답할 때 훌쩍 떠나는 용기있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기회가 온다면 그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