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 나라, 대만

여행하기 좋은 나라, 대만

  • 366호
  • 기사입력 2017.02.28
  • 취재 정혜인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6772

여행은 늘 대학생들의 꿈이다. 여행은 친구들이나 가족과의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고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준다. 특히 해외여행은 새로운 환경과 풍경을 통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처음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더욱 생각이 많을 것이다. 그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에는 가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대만을 소개하려고 한다. 편리한 교통과 낮은 물가,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대만. 사람들은 ‘대만’ 하면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궁금하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이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하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당신에게 대만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대만은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의 면적을 가진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인구는 경상도보다 훨씬 많다. 대만 사람들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추구한다. 수수한 옷차림과 머리모양으로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만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관광객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대만까지의 비행은 2시간가량 소요된다. 국제공항은 타오위안 공항과 송샨 공항이 있다.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경우가 많다. 공항에 도착해서 환전과 포켓 와이파이 등 현지에서의 여행 준비를 마치면 매표소에서 1819 버스 티켓을 구매한다. 이 버스를 타면 대만 타이베이 시의 중심지인 타이베이 메인 역으로 갈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해 왕복 티켓을 끊어두는 것이 좋다.

메인 역에 도착하면 지하철을 이용해 숙소로 가면 된다. 대만에서의 이동은 굉장히 편리하다.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지카드라는 교통카드를 만들면 처음 오는 사람들도 쉽게 여행 할 수 있다. 이지카드는 타이베이 메인 역을 포함해 지하철역 내에서 구입하고 충전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 심지어는 관광지 내의 배를 탈 때도 사용 할수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단수이에서 빠리마을로 가는 배를 탈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편리함에는 수반되는 의무가 있다. 대만의 지하철 내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한다.

단수이는 대만의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단수이는 우리나라의 시골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큰 사이즈의 버블티는 35TWD(약 1,400원)이다. 한국에서는 두세 배 가격을 지불해야 비슷한 크기의 버블티를 마실 수 있다. 버블티를 좋아한다면 대만에 갔을 때 1일 1버블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단수이에서 배를 타면 작은 섬마을인 빠리마을로 갈 수 있다. 이때 보이는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 단수이는 해가 지는 저녁 시간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빠리마을에서 다시 단수이로 돌아가는 배는 오후 일곱 시 정도에 마감한다. 야경이 보고 싶다면 이에 주의하여 초저녁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단수이와 빠리마을에서는 대왕 오징어 튀김과 대왕 카스테라 등을 맛볼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한국어를 쓰며 손님들을 이끄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스린 야시장은 대만의 대표적인 야시장이다. 재래시장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는 아기자기한 인형, 옷, 신발 등 갖가지 물건을 살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싸게 팔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야시장이다 보니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스린 야시장의 대표적인 음식은 왕자치즈감자이다. 대왕치즈감자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치즈와 대만 특유의 향신료를 듬뿍 넣은 감자 요리이다. 가게 앞을 지나가다 보면 강한 향신료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시먼딩은 쇼핑의 명소이다. 한국의 명동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까르푸라는 대형마트에 가면 대만의 유명한 먹을거리와 화장품 등을 싸게 살수 있다. 망고젤리, 누가 크래커, 펑리수, 흑진주 팩 등이다. 시먼(시먼딩)역과 짝궁인 동먼역에서 내려 얼마 가지 않아 우육면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우육면은 220TWD 정도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얼큰한 국물에 고기가 들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망고빙수 가게가 있어 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 망고빙수는 한국인들이 대만에 가면 꼭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으로, 한국의 그것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용산사와 중정기념당은 시먼 근처에 있는 대만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용산사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향을 피우고 참배를 하며 소원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정기념당은 장제스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웅장한 건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두 관광지는 건물들이 크고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히기도 한다. 시먼딩에서 쇼핑을 한 뒤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미라마 관람차를 타면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지엔난루 역에서 내리면 얼마 가지 않아 미라마 관람차 매표소가 보인다. 지엔탄 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다. 150TWD에 탈 수 있으며, 국제 학생증을 보여주면 120TWD로 할인 된다. 한바퀴 도는 데 17분이 걸린다. 꼭대기에 갔을 때는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진다. 화려한 건물들과 자동차 불빛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 외에도 타이베이 101 빌딩에서 타이베이의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찾는 장소이다. 하지만 한국 돈 20,000원이 넘어서 학생들에게는 부담 될 수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짧고 굵게’ 타이베이 시내를 조망하고 싶다면 미라마 관람차도 좋은 선택이다.

허우통 역에 내리면 고양이 마을이 있다. 곳곳에 고양이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관광객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셔터와 부담스러운 시선이 고양이들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고양이 관련 기념품들을 살 수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과 같은 이곳은 풍경 또한 아름답다.


다음은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로 꼽히는 일명 ‘예스진지’이다. 이는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이 경로를 통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사 등의 사이트 예약을 통해 버스나 택시투어를 이용한다. 특히 진과스나 지우펀은 교통이 다소 불편해 버스, 택시투어를 이용하면 쉽게 관광할 수 있다.

예류 지질공원은 다양한 자연 조형물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모래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서툰 한국말을 섞어 조형물들에 대해 설명하는 안전관리요원을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이다. 스펀은 천등 날리기로 유명한 곳이다. 간혹 버스투어에 천등 날리기가 포함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에 체험 할 수 있다. 네 면의 천등에 붓으로 바라는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을 쓴 뒤 기찻길 위에서 불을 붙여 날려 보낸다. 소원을 적은 뒤 하늘로 날리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도 직원들은 서툰 한국말로 천등 날리기를 도와주고 천등을 날리는 동안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준비된 관광지로서의 대만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명물인 닭날개 볶음밥 또한 치킨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할’ 맛이다.

진과스는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산과 나무가 어우러져 예쁜 풍경을 만들어내 사진 찍기에 좋다. 마지막으로 지우펀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우펀은 한자로 구분(九分)으로, 예전에 아홉 가구만 살았던 마을에서 음식이나 생필품들을 9등분해야 했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지우펀은 역시 영화의 배경이 될 만큼 화려한 풍경을 자랑했다. 먹을거리와 쇼핑 문화도 발달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풍경이 가장 예쁜 계단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30분 동안 내려오지 못했다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처음 해외여행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한다. 유럽에 가자니 첫 여행지로는 조금 부담스럽고, 일본에 가자니 한국과 비슷할 것 같다면 이번 여행은 대만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 가깝지만 이국적인 풍경과 색다른 음식을 느낄 수 있는 대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