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쌓아 내가 된다
네이버 블로그 인기의 부활

  • 471호
  • 기사입력 2021.07.12
  • 취재 이재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5427

지난 5월 네이버에서 매일 2주간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일기를 쓰도록 하는 #오늘일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챌린지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챌린지의 취지를 어기는 사용자들이 발견되어 부득이하게 3일만에 조기종료가 되었고 이후 월 말에 상세한 가이드와 함께 챌린지가 재개되었다. #오늘일기 이벤트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은 맞지만 이 챌린지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초반 3일 간 블로그 챌린지에 참여한 인원은 56만명이나 될 정도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랫폼임을 보여주었다.


과거 네이버 블로그는 주 이용자 연령이 20대가 아니었으며 광고와 리뷰를 중심으로 다룬다는 이미지가 컸다. 주로 새로운 것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경우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사이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블로그의 역할은 여기에서 확대되어 온라인 일기장과 같은 역할이 크게 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블로그는 2030 연령층이 다시 찾고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어린 연령층에서의 네이버 블로그의 인기 부활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블로그 사용자 중 20대는 34.6%, 30대는 28.5%로, 사용자 중 2030 연령층의 비율이 63%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블로그 게시물 숫자의 성장률도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는 1초간 7개의 게시물이 올라오는 꼴로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SNS가 되었다.


ⓒ2020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



#1. 기록이 쌓이면 스토리가 된다.

다른 여러가지 SNS 플랫폼 가운데에 블로그가 MZ 세대에게 다시 인기를 끄는 플랫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SNS 플랫폼 사이에서는 점점 더 짧고 직관적인 컨텐츠로 승부를 보는 것이 추세다. 글보다는 사진 또는 영상이 주요 수단이 되고 있으며, 사진과 영상을 꾸미는 필터가 다양해지고 있고 업로드 되는 컨텐츠의 분량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15초에서 30초 사이 분량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릴스(Reels)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유튜브에서는 최대 60초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 숏츠 베타버전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예다. 일상의 극히 단편만을 보여주기에 용이한 다른 SNS와는 달리 블로그는 보다 개인적인 부분과 폭 넓은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점차 전환이 빠르고 짧은 콘텐츠 위주로 소비 성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로그는 길고 상세하게 자신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친밀감이 높은 매체다. 몇 장의 사진과 해시태그와 같이 간결하게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분량이 길어지는 부담 없이 소통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온라인 속 기록 매체이기에 블로그를 찾는 20대, 30대가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로 블로그는 자신의 꾸며진 모습을 보이는 SNS 공간이기보다는 조금 더 자신을 솔직하게 내비칠 수 있는 자신만의 온라인 공간이라는 점이다. 블로그 게시글의 공개범위는 세분화되어 있으며 이를 작성자가 선택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는 대외적인 성격이 강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강하다면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덜 개방적인 플랫폼이다. 따라서 블로그를 통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게시글을 작성하기 용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넓은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는 실제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어도 팔로우를 맺거나 친구로 추가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범위가 넓은 편이다. 블로그에서의 비슷한 기능으로는 ‘서로 이웃’ 기능이 있지만 팔로우나 친구 추가와는 상당히 다른 개념으로 인식된다. 블로그는 SNS 중에서도 노출 범위를 조절하기 쉬워 자신과 정말 가까운 지인들과 깊이 있고 솔직한 자신의 생각 또는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다.



#2. 기록이 쌓이면 브랜드가 된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목적 혹은 개인적인 감상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사용하는 대중적인 이용도 물론 많지만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포털과 SNS 부문 이용률이 가장 높고 익숙한 웹사이트이며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만의 기록을 쌓아 브랜드를 운영하려고 하거나 홍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찾는 인플루언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할 경우 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가 용이하다. 블로그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쓰기, 꾸미기, 관리 팁과 다양한 가이드를 네이버 블로그 팀에서 제공하고 있어서 운영이 간편하고 친절한 플랫폼이다. 블로그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 초기에 비용이나 준비물이 많이 들지도 않고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지도 않기에 도전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왼쪽: 블로그 모먼트, 오른쪽:블로그 스마트에디터



네이버 블로그는 긴 글을 업로드 할 수 있는 예전부터 가져오던 플랫폼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도 끊임없이 하고있다.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려는 사용자들을 포용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숏폼 영상을 올릴 수 있는 ‘모먼트’ 기능이 생겼으며, 여러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어 관심있는 분야의 짤막한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엄청난 장비나 복잡한 프로그램 없이도 자신만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하기 위한 ‘스마트에디터 ONE’ 기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스마트에디터 기능을 통해 네이버 블로그 안에서 글감도 얻고, 글을 작성하고, 템플릿을 고르고, 사진과 영상을 간편하게 편집하는 작업까지 모두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 및 챌린지를 통해 새로운 블로거를 유입하고 있다. 앞으로도 블로그는 자신의 취향, 생각, 속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써 자리매김하고 간편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