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윤 교수의 사회학입문

  • 521호
  • 기사입력 2023.08.21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4036

대학 입학과 동시에 우리는 12년간의 제도교육을 벗어난 새로운 수업과 교육 방식을 기대한다. 지식 전달을 넘어서 좀 더 ‘대학 수업’다운 수업 말이다.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은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준다. 교수자의 학문에 대한 애정, 수업 방식, 평가방식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이상적인 ‘대학 수업’이라고 불릴만한 수업이 된 것이다. 넓고 방대한 사회학을 쉽게 이해하게 해 주는 수업,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에 집중해 보자.



★ 수업 방식

수업에서는 칼 마르크스로부터 시작하여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근현대 사회학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13주차 수업부터는 현대 사회의 정치 현상에 대해 배운다. 꼭 사회학과에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다면, 이 수업 듣기를 추천한다. 주 2회, 각 1시간 15분 진행되는 짧은 시간의 수업이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교재는 매주 아이캠퍼스에 올라오는 참고문헌을 준비하면 된다. 미리 배부받은 참고문헌을 토대로 교수님의 설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기에 너무 초점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다양한 근현대 사회학을 다루는 15주차의 과정 동안, 단순히 근현대 사회학자들의 사상과 철학만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이 수업은 다른 곳에 방점을 둔다. 근현대 사회학자들의 철학을 가지고 우리가 이제까지 어떻게 사회를 인식해 왔는지를 상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음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사회에 대한 메타인지적 사고방식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이 수업 방식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평가 방식

평가 방식은 출석, 과제, 시험으로 나누어진다. 출석은 교수가 직접 이름을 호명하는 방식이다. 2022학년도 1학기의 경우 순환 출석 방식으로 각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만 대면 출석을 하고, 다른 한 번은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것으로 출석을 인정했다. 과제는 한 번밖에 없다. 중간고사 후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 중 교수님이 제시하는 주제로 에세이를 쓰는 것이 과제이다. 단순히 개념에 대한 이해와 설명보다는 사례를 적절히 엮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가 상세하고 개념과 긴밀하게 연관될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분량이 길어지더라도 최대한 풍부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시험은 에세이와 비슷한 평가 방식으로 출제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논술형으로 각 2문제이다. 기말고사는 4문제 중에 2문제를 선택하여 치르면 된다. 논술형 시험이므로 논리적인 서술 방식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언어로’ 서술하는 것이다. 다른 수업과는 달리, 교수님이 수업에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옮겨 썼다간 ‘동어반복’이라는 피드백을 받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 수강생들에게 한마디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 입문’ 수업은 사회 현상의 원리를 알아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다. 전공 진입 전인 대계열제 1학년 학생이라면 사회학과에의 진학을 고민할 정도로 흥미로운 수업이다. 수업을 통해서 사회학적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보는 식견을 기를 수 있다. ‘인문사회 기초’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이시윤 교수는 ‘사회학은 그냥 재밌어요’라는 말로 한 학기 수업을 마무리한다. 수업과 사회학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비유다. 우리는 이 말에서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엿볼 수 있다. 이시윤 교수는 특정한 사회학자의 사상과 논리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보다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학자들의 사상을 ‘어떻게 볼까’를 끊임없이 고민시킨다. 결국 이시윤 교수가 이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사회를 다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선, 그것이 이시윤 교수의 사회학에 대한 열정이자 사회학 그 자체임을 우리는 이 수업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