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의 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br>특별한 전문영어, 법률영어

영미권의 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특별한 전문영어, 법률영어

  • 316호
  • 기사입력 2015.01.28
  • 취재 김유림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8969

우리학교 학생들은 1학년 때 기본영어에 포함된 영어쓰기와 영어발표를 필수적으로 수강한다. 기본영어 이외에 비즈니스영어, 문예영어, 영어토론, 법률영어, 시사영어, 스포츠 영어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전문영어 수업들이 열려 학생들은 다양한 흥미와 관심에 따라 각종 강좌를 수강한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어 수업이고 교수도 대부분 외국인 교수이다. 여러 전문영어 수업들 중 법률영어는 유일하게 한국인 교수가 진행한다. 일반 수업에서 접하기 힘든 법률에 관한 지식을 다루는 만큼 학생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과목이다. 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앞두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법률영어 강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법률영어는 단일강좌로 보통 1교시 수업이다. 계단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국제어 강의이며 수업은 전반적으로 교수님의 강의식 수업이다. 담당 교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4학년도 강좌에서는 자체 제작 교재를 사용했다. 수업은 전체적으로 영미법의 기본 법칙이나 구성에 관해 다룬다. 수업계획서에 따라 진도를 나가며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불문법과 성문법의 차이, 선례구속의 법칙, 판례의 작성 및 해석 방법 등에 대해 배운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미국 법원의 구성, 배심원제도, ADR시스템 등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배심원 제도에 관해 배울 때는 관련 주제를 다루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감상한다. 교재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각종 원서의 글들이 있다. 교수님이 칠판에 필기를 해가며 설명하고 같이 책을 읽으며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소 과제나 발표는 없다. 출석체크는 그때그때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업시작과 동시에 출석을 부르거나 수업 중간에 무작위로 이름을 불러 수업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하며 출석을 확인한다.


학점은 출석 20% 중간시험 35% 기말시험 40% 평소학습 5%로 평가된다.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의 시험방식은 동일하다. 단어시험과 논술형 시험으로 구성되어 20분간 단어시험을 본 뒤 약 50분간 논술형 3문제를 답안지에 쓰고 제출하면 된다. 단어는 수업 때 언급되거나 교수님이 필기한 법률용어들이 출제된다. 단어에 대한 뜻풀이를 보고 해당되는 단어를 찾는 형태이다. 논술형은 3문제가 출제되는데 수업시간에 다룬 굵직한 주제들에서 각각 1문제씩 나온다. 논술형 시험 시간에만 전자사전을 지참하여 참고할 수 있다. 단어시험에서는 비슷한 뜻의 단어를 뒤바꾸어 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논술형 시험은 많은 양의 답을 쓰는 것보다 꼭 들어가야 할 키워드와 핵심내용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핵심 키워드나 중요내용이 빠져있을 때마다 감점되는 방식으로 채점이 이루어진다.


장점은 우선 ‘법률’에 관해 다룬다는 것이다. 일반 전공이나 교양수업에서 법률에 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영미법에 관한 기본 상식을 얻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미법을 다루며 한국의 법제도와 관련해서도 교수님이 설명을 덧붙여 주므로 영미법과 한국 법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국제어 수업이라 영어강의가 부담되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교재에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어 영어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고 시험을 보는 데 지장이 없다. 단점이라면 아침수업이고 80여명의 많은 학생이 계단식 강의실에서 들으므로 수업에 집중하고 따라가는 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법률에 대한 관심과 흥미만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수업이 수업계획서대로 한 주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므로 다음 시간 진도를 예상할 수 있다. 수업 전에 미리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가며 한 번 읽고 수업을 듣는다면 수업시간이 더욱 알차질 수 있을 것 같다. 논술형 시험에 나올 문제들은 각 주제의 핵심 내용을 묻는다. 따라서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면 출제될만한 문제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시험 전에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예시답안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키워드 및 핵심내용들을 미리 써보면 시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단어들의 경우 단어자체만 보면 쉬운 단어라고 생각되어 지나칠 수 있다. 시험 전에 쉬운 단어라도 영영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알아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