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컴퓨터상호작용개론

인간컴퓨터상호작용개론

  • 341호
  • 기사입력 2016.02.24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7683

Q. 김장현 교수님, 이번에 <인간컴퓨터상호작용개론>이라는 과목을 개설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목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A. 네. 사실 인간이 컴퓨터라는 새로운 기기를 발명하여 이용해온 것은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컴퓨터는 전통적인 도구들, 예를 들어 활이나 칼과는 다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게 주 기능이지요. 이러한 컴퓨터의 얼굴, 그러니까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더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한게 바로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그러니까 Human-Computer Interaction(HCI)으로 나타난거죠. 제 과목은 바로 그 HCI를 다룹니다.

Q. 요즘은 컴퓨터말고도 스마트폰, 테이블릿 PC, 스마트워치, 그리고 심지어 로봇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HCI라는 학문이 그 모든 부분을 다 다룰 수 있는건가요?

A. 네,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Human-Computer Interaction은 Human-Robot Interaction 으로 진화해서 앞으로 로봇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생하고, 로봇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이미 많은 연구를 거듭해왔답니다. 현재는 주로 가정내에서 청소용 로봇만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람피부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외관에 사람과 아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로봇이 이미 만들어져 있으니 로봇이 곧 사람의 삶 깊숙이 들어오는건 다만 시간문제겠지요.

그런데, 로봇말고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서 수많은 데이터 자체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또다른 현실에 우리는 직면해 있어요. 이젠 버스 정류장에서도 다음에 올 버스가 몇 번 버스인지, 지금 몇 정거장 전에 있는지, 그리고 몇 분 후에 도착할지 우리는 금방 알 수 있죠. 이렇게 인간의 삶이 점점 정보와의 인터랙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서 Human-Data Interaction 이나 Human-Information Interaction (HII)이라는 분야가 새로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수많은 정보기기 역시 HII의 중요한 매개죠.

Q. 교수님께서는 그럼 HCI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나요?

A. 아, 솔직히 말하면 HCI만 연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빅데이터라 불리우는 엄청난 크기의 데이터 또는 작은 크기의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패턴을 찾는 연구를 10여년간 해 왔어요. 정치, 국제관계,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서 기존의 이론이나 학자들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발견을 해내거나 다른 데이터와의 연계성을 찾는 일을 주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5년에 미국 상원의원들의 웹사이트를 분석하다가 우연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상을 예견하기도 했죠.

Q. 이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A. 제 수업은 기술에 대한 이해 보다는 기술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여러분의 상상력과 저의 지식을 결합시켜보는 여정이 될 거에요. 기술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성균관대가 표방하는 인문과 이공의 융합, 데이터와 이론의 교차, 그리고 기술과 휴머니티의 공존이라는 가치가 모두 녹아들어 있어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그러한 기술을 어떻게 사람과 아름답게 공존시킬 것인가하는 이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어서 등록해보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