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죽 교수의 '동아시아의 <br>상호소통과 한자문명'

김영죽 교수의 '동아시아의
상호소통과 한자문명'

  • 346호
  • 기사입력 2016.04.28
  • 취재 김미주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7186

대부분 학생들은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때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배운다. 그때의 경험으로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에 대해 '지루하다, 어렵다, 암기과목이다'라는 편견을 갖게 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특히 김영죽 교수의 '동아시아의 상호소통과 한자문명'이라는 수업을 추천한다. 균형교양 영역에서 인간/문화에 속해있는 이 수업을 들음으로써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게 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김영죽 교수의 동아시아의 상호소통과 한자문명은 직접 편집한 교재와 PPT 자료로 진행된다. 교재는 한문학과 사무실에서 살 수 있으며, 동아시아(우리나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지식인들이 나누었던 필담과 여행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교재가 한문으로 적혀있지만 교수가 수업시간에 해설을 자세하게 해 주어 한문을 잘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교과서로 간략하게만 배웠던 통신사, 연행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등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과거에 동아시아 각 나라가 서로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그들이 가졌던 편견과 그 이유에 대해 배우며 역관이나 상인들의 일화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수업할 때 쓰이는 PPT 자료는 수업이 끝난 후에 아이캠퍼스에 올라온다. 강의식 수업이지만 보고서를 쓰는 과제와 팀 발표가 있어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고 의문점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팀 발표는 20분 정도 진행되며 발표하는 중간마다 그리고 발표 후에 교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다른 학우들이 질문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학점은 출석, 보고서, 기말고사, 팀 발표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중간고사 대체 과제지만 기말고사 끝난 후에 제출하는 것이라 미리 준비한다면 힘들지 않을 것이다. 보고서 주제와 팀 발표 주제는 교수가 여러 개를 정해준다. 그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서 과제를 하면 된다. 팀 발표는 교수가 직접 관련 자료를 보내주기도 해서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기말고사는 주관식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필담과 같은 사료의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과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다. 한문을 잘 모르는 학생이더라도 수업시간에 교수가 해설하는 내용을 잘 듣고 필기해놓으면 시험 기간에 공부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 기말고사 전에는 수업시간에 다뤘던 사료 중에 시험 범위에 포함되는 사료들을 따로 올려주어 큰 부담이 없다.

장점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 수업이라는 것이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동아시아에 대해 고민해 볼 수도 있고 과거에 여러 동아시아 나라들이 서로에 대해 가졌던 편견들을 공부하면서 오늘날 그 나라들의 모습을 조명할 수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지, 여행기, 한시 등 동아시아의 여러 사료를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팀 발표 때, 팀원들과 발표 준비를 하면서 서로 의견 교환을 많이 할 수 있어 공부가 될 수 있다. 큰 역사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역사만을 다루어 수업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 때 동아시아사를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은 고르자면 한문 서적을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수의 설명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한문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팀 발표를 하면서 교수의 피드백을 받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을 수 있어 20분가량의 발표를 준비하고 답변까지 준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팀 발표할 때 참고 문헌을 완벽하게 기재해야 하며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 보다 팀원들의 의견이나 의문점 등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 발표 뒷부분에는 발표를 듣는 학우들과 논의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더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중간고사 대체 보고서는 사료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분량제한이 없어 본인이 관심 있는 내용을 골라 심도 있게 파악해서 쓴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제출기한은 기말고사가 끝난 뒤지만 제출기한이 다가왔을 때 부랴부랴 하지 말고 미리 틈틈이 준비한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수업시간이나 수업이 끝난 후에 사소한 내용이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질문하고 공부한다면 더 풍부하고 좋은 보고서를 쓰고, 팀 발표를 할 수 있다. 원래 존재하던 내용과 본인의 생각을 구별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말고사의 경우, 예상문제를 생각해보고 한문 번역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