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뼈대를 세우는<br> 김봉석 교수의 '사회학 입문'

사회학의 뼈대를 세우는
김봉석 교수의 '사회학 입문'

  • 347호
  • 기사입력 2016.05.11
  • 취재 신용훈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7342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인 사회탐구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 한 과목은 '사회 문화'이다. '사회 문화'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회·문화 현상을 다루는 교과목이다. '사회 문화'는 '사회학'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 일부만 맛보기로 배웠던 과목이다. '사회학'이란 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과에서 자세히 배우지만 우리 학교 교양과목인 기초인문사회 과목 중의 하나인 '사회학 입문'에서 이런 '사회학'에 대해 고등학교 때 배웠던 '사회 문화'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인간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인 '사회학'에 대해 뼈대를 세울 수 있는 김봉석 교수의 '사회학 입문'을 소개한다.

김봉석 교수의 '사회학 입문'은 교수가 직접 번역하고 출판한 책인 '사회학의 개념들'과 아이캠퍼스에 올린 PPT로 진행된다. '사회학의 개념들'이라는 책은 사회학적 개념들을 큰 분류로 나눠 사전처럼 정리한 책이고 PPT는 책에 나와 있는 개념들을 간략하게 요약정리 해놓은 것이다. 수업은 주로 PPT의 간략한 내용에 대한 교수의 자세한 설명으로 진행된다. 중요한 개념이 나올 때는 책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책과 PPT 둘 다 활용한다. 사회학에서 중요한 학자들이 많고 개념들을 배울 때 중요해서 교수가 책의 진도를 나가기 전에 중요한 학자들을 모아서 시대순으로 설명한다. 학자들에 대한 설명을 다 한 후에는 '사회학의 개념'들 각 장을 한 주에 나간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사회학적 관점에 대한 개관'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사회학이 근대사회, 즉 산업화와 그에 따른 영향이 특징적 속성인 사회에 대한 탐구인 만큼, 그 저변에는 근대사회의 특성, 즉 근대성에 대한 통찰이 깔려있다. 결국, 이 수업이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의 전반적 특성은 무엇이며,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교수가 수업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일화나 경험담을 말해주어 수업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우리 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동문이라 학교 다닐 때 격었던 경험과 옛 우리 학교 이야기도 종종 해주어 흥미롭다.

평가 비율은 출석이 10% 과제가 40% 기말고사가 50%이다. 출석 부분에서 특이한 것은 지정좌석제라는 점이다. 평가 기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간고사를 안 본다는 점이다. 중간고사를 안 보는 대신 과제와 기말고사로 학점이 결정된다. 과제는 중간고사 이후에 주어진다. 과제는 문학 작품을 읽고 사회학적 관점에서 평론을 적는 것이다. 2015년 2학기 기준으로 문학 작품은 짧은 시 하나와 단편 소설 하나이고 시와 소설은 주제가 뚜렷한 편이다. 워드로 제출해야 하며 분량은 정해진 글꼴 크기로 A4 네 장정도이다. 시험은 앞에서 말했듯이 기말에 한 번만 보면 된다. 다만 분량이 중간고사를 안 보기 때문에 전 범위다. 시험은 기사와 같은 어떤 글을 읽고 수업 시간에 다룬 사회학적 개념들과 관련해서 서술하는 형식이다. PPT에 나와 있는 개념과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추가로 보충했던 말과 자기 생각을 적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시험 문제 모두 주관식 논술형으로 출제되고 시험 난이도도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부해두어야 한다.

김봉석 교수의 '사회학 입문'의 가장 큰 장점은 중간고사를 안 본다는 점이다. 중간고사를 안 보니 그 시기에 '사회학 입문'에 대한 부담이 없어 다른 과목에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다. 사회학에 대해 입문 수준으로 기본 개념들을 배워서 수업 내용이 어렵지 않다. 또한, 고등학생 때 '사회 문화'를 배웠다면 더욱더 쉽게 이해가 된다.

중간고사가 없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지만 큰 단점이기도 하다. 중간고사를 안 봐서 기말고사 시험 범위는 전 범위다. 전 범위는 분량이 상당하다. 성적이 중간고사 이후 해야 하는 과제와 기말고사 두 가지로 결정되어 둘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

PPT에는 사회학적 개념들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만 쓰여 있어서 PPT 내용만 가지고는 기말고사 때 충분히 적을 수 없다. 그래서 나중에 볼 기말고사 서술형 시험 답변에 살을 붙이기 위해서는 교수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필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수가 재치 있게 이야기하듯이 수업을 하므로 모든 내용을 다 적으려고 하기보다는 요약해서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서 필기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