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Y2K, 떠오르는 올드 머니

  • 520호
  • 기사입력 2023.07.26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3230

Y2K로 물들여진 우리의 세상 속에 또 다른 트렌드의 물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SNS 플랫폼 틱톡에서 #OldMoney로 수십억의 뷰를 기록한 ‘올드 머니(Old Money)’ 패션이다. 트렌드세터들에 그치지 않고 AI 아트를 통해 올드 머니 룩을 선보이는 가상의 인플루언서 펠리와 소피아도 탄생했다. 올드 머니의 뜻과 이를 스타일링에 녹인 대표 셀럽들의 룩을 참고하여 코디 감각을 익혀보자.



▲ 가상 인플루언서 펠리와 소피아



#올드 머니

올드 머니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계승된 부’라고 나온다. 즉, 자수성가한 신흥 부자를 가리키는 ‘뉴 머니’와는 다르게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은 이들을 뜻한다. 화려한 색채와 패턴을 지양하고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를 추구하는 것이 올드 머니 패션의 특징이다. 품질이 좋은 뉴트럴 컬러의 베이직한 패션 아이템들을 활용한다. 이러한 올드 머니 트렌드는 많은 부를 축적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반면,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으며 브랜드명보다는 옷의 품질에 집중하는 소비 태도를 유도한다며 하나의 트렌드로써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으로 올드 머니 룩을 통해 1960년대와 1970년대 패션 유행을 선도한 대표 인물이다. 아래 룩1에서 재클린은 블랙 터틀넥과 화이트 트라우저, 트렌치코트에 선글라스를 코디했다. 룩2에서는 화이트 자켓과 A라인 스커트에 벨트와 링 귀걸이를 착용했다. 두 가지 룩 모두 클래식한 기본템들로만 구성되었다는 점이 오히려 재클린의 스타일리시함을 배가한다. 룩3에서는 카멜 컬러의 코트에 브라운 백을 매치하고 스카프를 매어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왼쪽부터 룩1




#소피아 리치

올드 머니 룩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피아 리치는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셀럽이다. 싱어송라이터 라이오넬 리치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래 룩1에서 소피아는 아이보리 컬러의 심플한 롱 드레스에 비슷한 톤의 벨트를 매치했다. 드레스의 소재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포인트다. 룩2에서도 룩1과 유사하게 미니멀한 흰색 맥시 드레스에 브라운 벨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와 디자인의 아이템으로 클래식함을 표현했다. 룩3에서는 블랙 롱 드레스와 벨트에 목걸이를 레이어드하고 그린 컬러의 백으로 코디를 완성했다. 블랙이라는 베이직하지만 시크한 컬러가 우아하고 도시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켄달 제너

켄달 제너는 미국의 패션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셀럽이다. 카다시안 패밀리로 유명하며 그에 맞게 전 세계 사람들이 현재 주목하는 트렌드세터이기도 하다. 아래 룩1에서 켄달은 블랙 원피스에 헤어밴드, 선글라스, 백, 신발까지 모두 블랙으로 통일한 모습을 보인다. 올드 머니 트렌드에 맞게 화려함은 덜어내며 심플하고 정제된 코디를 연출한 것을 알 수 있다. 룩2에서는 룩1과 대조되게 화이트 컬러에 초점을 맞추었다. 별다른 아이템 없이 흰 드레스 하나로 룩을 완성하여 미니멀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룩3에서는 아이보리 계열의 미니 드레스에 블랙 헤어밴드, 선글라스, 신발을 매치하고 와인 컬러의 백을 스타일링했다. 차분한 색의 아이템들을 활용하여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드 머니 트렌드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패스트 패션과 달리 유행을 타지 않고 질 좋은 소재의 옷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소비 태도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Y2K에 이어 떠오르는 올드 머니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어디까지 미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문제다. 올드 머니가 지난 Y2K의 엄청난 파급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미지 출처

https://www.vogue.co.kr/2023/07/10/%ec%86%8c%ed%94%bc%ec%95%84-%eb%a6%ac%ec%b9%98%eb%b6%80%ed%84%b0-%ec%bc%84%eb%8b%ac-%ec%a0%9c%eb%84%88%ea%b9%8c%ec%a7%80-%ec%98%ac%eb%93%9c-%eb%a8%b8%eb%8b%88-%eb%a3%a9%ec%97%90-%eb%b9%a0%ec%a7%84/

https://www.wkorea.com/2023/07/17/%EB%B6%80%EB%82%B4%EB%82%98%EB%8A%94-%EC%86%8C%ED%94%BC%EC%95%84-%EB%A6%AC%EC%B9%98%EC%9D%98-%EA%B8%88%EC%88%98%EC%A0%80-%EB%A3%A9/

https://www.elle.co.kr/article/78969

@kendalljenner

@danixmichelle

@feli.airt

@sofia.art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