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의 변천사 3편

  • 526호
  • 기사입력 2023.10.27
  • 취재 이윤서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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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현대 패션의 흐름을 따라가 보았다. 벨보텀 팬츠, 레이어드 룩, 디스코 룩, 파워 슈트, 펑크 스타일, 미니멀리즘, 그런지 룩이 그 시대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였다. 이번 호에서는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패션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한다. 어쩌면 당신에게 가장 낯익고 친숙할 21세기의 패션 스타일을 소개한다.



[2000년대]


▶ 로우 라이즈

2000년대는 Y2K의 시대였다.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들이 길거리를 활보했고 Y2K의 주역이 되는 새로운 스타일들이 생겨났다. 로우 라이즈(low-rise)는 하의를 골반에 걸쳐 마치 흘러내릴 것 같이 입는 패션을 의미한다. 2000년대에는 핏이 허벅지까지 타이트하게 붙고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강조하는 부츠컷 로우 라이즈 팬츠가 유행이었다. 패리스 힐튼, 린제 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착용함으로써 더욱 주목받아 큰 사랑을 받았던 패션 아이템이다.




▶ 크롭티

로우 라이즈의 운명의 단짝, 크롭티를 빼놓을 수 없다. 크롭티는 허리, 배, 배꼽을 드러내어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상의다. 2000년대에는 로우 라이즈 하의와 크롭티를 매치하여 몸의 라인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선호했다.




▶ 벨벳 트레이닝 셋업

벨벳 트레이닝 셋업은 Y2K 패션을 구성하는 또 다른 키 아이템이다. 당시 유행했던 전체적인 실루엣에 알맞게 나팔바지 핏의 하의와 크롭 기장의 탑으로 이루어진 벨벳 소재의 트레이닝 복 세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컬러인데, 상하의 색깔을 똑같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주로 무채색보다는 핑크색과 같이 톡톡 튀는 컬러가 유행이었다.





[2010년대]


▶ 애니멀 프린트

애니멀 프린트는 표범, 얼룩말, 호랑이, 뱀, 기린과 같은 동물의 가죽을 표현한 옷을 가리킨다. 2010년대는 이러한 다양한 동물 가죽 무늬의 아이템들이 관심을 받던 시기인데, 특히 한국에서는 2010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피 무늬를 모티브로 한 제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소비되었다. 이는 과거 연예인 또는 소수의 마니아층만 즐겨 입던 애니멀 프린트 스타일이 일반 대중에게 더 친숙해지고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데 도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애슬레저 룩

애슬레저(athleisure)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애슬레저 룩은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뜻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스포츠가 라이프스타일의 한 구성 요소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애슬레저 룩이 태동했다. 아디다스 레깅스, 나이키 브라 탑, 조거 팬츠와 같이 스포츠웨어 아이템을 잘 활용하여 코디하는 것이 특징이다.




▶ 네온 컬러

2010년 직전에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진 네온 컬러가 돌아왔다. 킴 카다시안과 같은 유명 인사들이 네온 컬러의 옷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서서히 밝고 화려한 네온 컬러를 일상 속 코디에 잘 녹여내어 스타일링하기 시작했다. 라임 그린, 레몬 옐로우, 푸크시아 색감의 네오 컬러가 주를 이루었다.





[2020년대]


▶ 라운지 웨어

코로나19가 휩쓸었던 2020년의 패션은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에 따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룩이 라운지웨어다. 라운지 웨어(lounge wear)는 호텔, 공항의 라운지처럼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입는 옷을 의미하며 ‘원마일웨어’와 유사하다. 본래 라운지 웨어는 퇴근 후 갈아입는 낡고 헐렁한 옷으로 간주되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셀럽들이 자가 격리 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보인 ‘집콕 패션쇼’를 계기로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





▶ 오피스 코어

2020년으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2023 FW 패션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는 오피스 코어다.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션 트렌드 또한 실외 활동복에서 오피스 룩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오피스 코어는 ‘출근 룩’에 해당하는 옷 스타일로 이번 시즌에는 실루엣이 중요한 포인트다. 상하의 모두 여유 있는 H라인, 어깨를 강조한 Y라인, 허리를 부각하는 X라인과 같이 다양한 실루엣의 오피스 룩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화이트 셔츠와 블랙 넥타이를 활용하여 슈트 룩 또는 프레피 룩을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