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br> 허무는 헨릭 빕스코브전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헨릭 빕스코브전

  • 331호
  • 기사입력 2015.09.13
  • 취재 이윤호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6883

지난 7월 9일부터 12월 31까지 대림 미술관에서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인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가 열리고 있다. 헨릭 빕스코브는 덴마크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로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컬렉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일렉트로닉 밴드 ‘트렌드모러’의 드러머로도 활동하며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헨릭 빕스코브가 직접 대림 미술관을 방문해 관객들과의 시간을 가지는 아티스트 톡을 진행했고 전시 구성과 조형물의 설치를 진행했다. 전시는 빕스코브의 지난 런웨이를 미술관에 맞게 재현해내어 그의 작업 방식을 관객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그가 작곡해 런웨이에 사용했던 음악과 작업 중 찍은 사진들 그리고 런웨이에 실제로 사용했던 설치 조형물들을 그대로 옮겨와서 현장의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전시 곳곳에서 빕스코브가 찍은 사진들과 그가 사용한 다양한 소재들을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1층 전시장에는 헨릭 빕스코브의 ‘연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 관련 책자와 그의 작품,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2층부터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2층 전시장에는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컬렉션이라 할 수 있는 2016 S/S 컬렉션과 2007 S/S 컬렉션의 패션쇼 런웨이와 백 스테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3층 전시장은 헨릭 빕스코브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2013 A/W 컬렉션에서 사용했던 죽음과 도살장의 닭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설치 조형물과 그가 만든 다양한 의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가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4층에는 ‘민트(Mint)'를 주제로 2008 A/W 컬렉션을 볼 수 있다. 4층 전체가 민트와 관련된 5감으로 채워져 있다. 민트색 조형물, 민트 향기, 빕스코브가 생각한 민트의 소리, 그리고 민트맛 사탕으로 관객들이 감각으로 그의 패션과 예술을 느낄 수 있게 했다.

①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10:00 AM-6:00PM, 목, 토요일: 10:00AM-8:00PM로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는 휴관한다.
② 대림 미술과 온라인 회원 가입 후 사전 예매하면 전시 관람료가 20% 할인된다.
③ 대림 미술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헨릭 빕스코브와 수석 큐레이터가 나누는 전시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다.
④ 정규 도슨트 투어는 매시 정각에 시작한다.

헨릭 빕스코브라는 디자이너에 대해 잘 모르고 전시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전시가 다소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다. 가볍게 전시를 한 번 쭉 둘러본 후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전문 도슨트 투어를 통해 전시를 다시 한 번 감상한다면 헨릭 빕스코브의 감각과 예술 세계를 더 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