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모든것

향수의 모든것

  • 332호
  • 기사입력 2015.09.28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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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냄새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사람마다 갖는 특유의 체취는 그 사람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향을 내기 위해서 향수를 찾는다. 향수는 향료를 알코올 등에 풀어서 만든 향기를 내는 액체화장품이다. 향수를 뜻하는 ‘perfume’의 어원인 라틴어 ‘per fumum’은 ‘연기를 통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향수의 종류나 뿌리는 방법 등을 제대로 모른 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향수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향수의 기원은 특이하게도 종교다. 약 5000년 전 사람들은 신을 신성하게 여겨 신에게 제사를 지내곤 했다. 제사를 지낼 때 사람들은 몸을 깨끗이 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웠으며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서 몸에 발랐다. 이처럼 몸이나 의복에 향료를 묻혀서 몸을 청결히 했던 것이 향수의 기원이다. 처음 향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은 파미르 고원의 힌두교국인 인도라는 것이 인정받는 가설이다. 그 후 향수는 그리스, 로마 등으로 퍼져 귀족들의 기호품이 됐다. 한국에는 372년경 고구려 승려가 중국에서 돌아오면서 향료를 수입해 처음 전파됐다. 향수는 신라 시대에 귀족들이 향료주머니를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대중화됐다. 오늘날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향수는 1370년경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최초의 근대적 향수는 헝가리 왕비였던 엘리자베스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최초의 알코올 향수다.

특히 향수 문화는 프랑스에서 크게 발전했다. 프랑스 루이 14세 경 향수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악취를 없애고자 하는 욕구가 컸다. 공중목욕탕이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폐쇄되면서 프랑스인들은 목욕을 자주 하지 않게 됐다. 그 이후 몸에서 나는 악취를 없애고자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향수를 찾기 시작했다.

향수 종류를 알아보기에 앞서 ‘부향률’이라는 향수 용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부향률은 알코올에 대한 향수 원액의 함량비를 뜻하는 것으로 부향률에 따라서 퍼퓸, 오 드 퍼퓸, 오 드 트왈렛, 오 드 콜로뉴로 나뉜다.

퍼퓸은 부향률이 12~25%인 향수를 뜻한다. 지속 시간도 5~7시간 정도로 길기 때문에 향이 오랜 시간 지속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퍼퓸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찾아보기는 어렵다.

오 드 퍼퓸은 퍼퓸과 오드트왈렛의 중간 단계로 부향률이 9~12%인 향수를 말한다. 오드퍼퓸은 약 5시간 정도 지속되며 퍼퓸보다 가볍게 쓰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된다.

오 드 트왈렛은 오드퍼퓸과 오드콜로뉴의 중간 단계로 부향률이 5~7%인 향수다. 오드트왈렛은 4~5시간 지속되며 상쾌한 향이 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오드퍼퓸에 비해 알코올 순도가 낮고 부드러운 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종류의 향수다.

오 드 콜로뉴는 알코올에 천연방향유를 배합하여 용해시킨 3~5%의 부향률을 가진 향수다. 오드콜로뉴는 다른 향수에 비해 수분을 많이 포함한 알코올성 방향품이기 때문에 욕실, 거실 등에 좋은 향기를 내기 위해 뿌리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지속시간도 1~2시간으로 짧기 때문에 자기 직전과 같은 때에 가볍게 뿌리면 된다.

향수는 종류별로 향과 지속시간 등이 모두 다르다. 또 체취에 향이 섞이면서 냄새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체취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향수를 고를 때는 향취와 지속시간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향수의 향취를 맡을 때는 병에다 코를 직접 대는 것보다 맥박이 뛰는 부분에 한 두 방울 정도 떨어뜨리거나 종이에 향수를 뿌려 맡는 것이 적절하다. 왜냐하면 향수를 뿌린 뒤 알코올이 증발한 다음에 남는 향취가 진짜 향취기 때문이다.

향수는 톱 노트, 미들 노트, 라스팅 노트의 3단계로 향이 변화한다. 여기서 노트란 한 가지 원료나 여러 가지 배합에서 나오는 하나의 냄새에 대한 후각적인 인상을 뜻하는 말이다. 톱 노트는 알코올과 함께 섞여졌을 때 나는 향으로 처음 느껴지는 냄새다. 미들 노트는 알코올 냄새가 약간 증발하면서 본래의 향이 날 때 느껴지는 냄새다. 라스팅 노트는 알코올이 다 증발한 뒤에 남는 냄새로 향수가 가진 본래의 향취다. 향수를 고를 때는 알코올이 증발한 뒤에 남는 냄새인 라스팅 노트를 맡아서 선택해야 하며 라스팅 노트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좋다.

향수는 스프레이 형태나 병 형태로 만들어진다. 스프레이 형태는 스프레이처럼 분무해서 사용하게 한 것이고 병 형태는 찍어 바를 수 있도록 만든 방식이다. 스프레이 형태의 향수를 SP라 부르고 병 형태의 향수는 BT이라 부른다. SP타입은 향수를 뿌려서, BT타입은 찍어 발라서 사용하도록 하자.

향수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신체가 움직이는 부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옷이나 스타킹에 뿌려서 움직일 때마다 향을 낼 수 있다. 향수는 체온이 높고 맥박이 뛰는 곳일수록 향이 더 빠르게 퍼진다. 그러므로 향기를 최대한 퍼뜨리고 싶다면 손목, 팔꿈치 안쪽, 귀 뒤와 같이 맥박이 뛰는 곳에 바르는 것이 적절하다. 주의할 점은 향수를 뿌리고 비비면 안 된다는 것이다. 향수를 뿌린 곳을 비비면 마찰열 때문에 향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죽이나 흰옷에 뿌리면 얼룩이 남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향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에 사용할 때마다 뚜껑을 제대로 닫아줘야 한다. 향수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뚜껑을 제때 닫도록 하자. 향수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향수가 빛을 지속해서 받게 되면 향이 변질할 수 있으며, 온도가 높으면 원액이 증발하고 낮으면 향이 제대로 나지 않기 때문이다.

(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