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를 보는 카드,<br> 타로

과거와 미래를 보는 카드,
타로

  • 345호
  • 기사입력 2016.04.13
  • 취재 이수진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10344


타로 카드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아가며 문제를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점이다. 타로는 흔히 정통으로 불리는 '마르세유 타로'를 비롯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성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현재 그 종류만도 1000여 종이 넘는다. 타로를 설명할 때에는 물리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해야 한다. 타로 자체는 물리적인 것이지만 타로를 해석하고 믿는 과정에서 정신세계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먼저 타로는 78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를 덱(Deck)이라고 부른다. 타로덱은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메이저는 큰 틀을 의미하고, 마이너는 그 틀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을 상징한다. 마이너 카드는 공기/검(Swords), 불/지팡이(Wands), 물/성배(Cups), 흙/금화(Pentacles)의 4가지 종류로 나뉘며 이를 타로의 4원소라고 한다.


타로 카드의 정확한 기원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타로의 기원에 대한 대표적인 몇 가지 설을 소개하겠다.

이집트 기원설은 고대 이집트와 인도에서 쓰던 점술용 '힌트 카드'가 변해서 오늘날의 타로가 되었다는 설이다. '힌트 카드'는 12세기 십자군에 의해 유럽에 퍼져 놀이의 도구와 점을 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1799년 로제타석이 발견된 뒤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과거 이집트 상형문자의 기록에서는 타로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고 이것으로 이집트 기원설은 근거 없음이 밝혀졌다.

인도 기원설은 인도의 '차트랑카'라는 놀이에서 장기, 체스, 타로, 트럼프 등이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차트랑카'의 놀이 방법과 말의 모양이 장기와 체스로 이어지고, 계급과 구성 개념 등이 트럼프와 타로로 이어졌다. 그 외에도 타로의 4원소는 신 '아르다나리'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아르다나리'는 인도 예술에서 4개의 팔에 각각 컵, '홀'이라고 불리는 권위를 상징하는 막대, 검, 링을 쥐고 있다. 또 원숭이신 '하누만'도 같은 심볼을 쥐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유대 기원설은 타로의 의미를 해석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경우이다. 유대 기원설은 타로가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이루어진 것에 집중한다. 22라는 숫자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데, 히브리어에서 22라는 숫자를 사용한다. 히브리어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22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은 현재까지도 변화가 없다. 메이저 카드 22장은 히브리어의 글자들과 하나씩 대응되고, 지금의 타로와는 순서가 다르지만 18세기경까지는 그 순서도 같았다고 한다. 즉, 고대 타로는 히브리어와 희랍어를 가르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유대 기원설의 핵심이다. 이는 나중에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와 연결되어 타로의 깊은 상징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고대 중국에는 '케우마파우'라는 32개의 나무로 만들어진 서양 체스 형식의 점 보는 도구가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 타로의 기원이라는 설이다. 중국은 유럽보다 700년이나 앞서 발명된 인쇄기술로 종이와 함께 그 문명을 글과 그림을 통해 세계에 널리 보급했다. 유럽 문화 발전의 기초가 중국 등 동양의 정신문명과 지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을 사실로 비추어 볼 때 중국 문화는 유럽에 있어서 그리스 로마의 문화, 중동의 아라비아 문화와 같이 심오한 정신과 사상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점성술, 지혜의 고서 등 서방세계로 전파된 중국 문화에 대한 기록들을 통해 타로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최초의 타로

역사 상 최초로 등장한 타로는 1392년 '자크맹 그랭고노'라는 화가가 프랑스 샤를 6세를 위해서 만든 세 가지 덱이다. 대부분 유실되었고 현재는 17장만이 남아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 타로를 사용한 것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1392년에도 독일에 타로가 있었다는 기록들이 발견되고, 1379년 미국과 이탈리아 교회가 위험하고 이단적이라는 이유로 타로를 금지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따라서 1300년대 초기에 이미 유럽에 타로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로가 유럽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발생하여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그 원류까지 따라가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완전한 형태로 가장 오래된 타로덱

가장 오래된 덱은 1415년 이탈리아의 '보니파시오 벰보'와 다른 몇 명의 화가들이 그린 '비스콘티 덱'이다. 비스콘티 가문의 밀라노 공작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이 덱은 일일이 손으로 그린 덱이다. 서양에서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타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드를 일일이 직접 손으로 그려야 해서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래서 타로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귀족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타로 카드의 발전

1789년 프랑스대혁명의 불안한 환경에서 타로는 놀이보다는 운명을 점치는 기구로 사용되었다. 1850년대 중엽에 '알퐁스 루이 콩스탕'은 자신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바꿔서 '엘파스 레비'라는 가명으로 신비주의에 관한 서적들을 발표하며 타로와 카발로의 연결을 최초로 시도했다. 레비와 같은 신비주의자들은 타로에 관한 책을 발표하면서 중요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등 자신들의 지식을 일부 숨겼다. 이는 그들이 만들어낸 고대 타로와 타로의 리딩의 불일치를 만들었다.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된 '황금새벽회'는 신비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타로 체계들을 바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타로의 정통적인 이미지를 완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타로에 대한 이론을 정리하고 카발라와 점성학을 연계하여 발전시켰다. 그 후, 웨이트와 스미스가 만든 '라이더 웨이트 타로'를 시작으로 모던 타로가 시작되었다. 라이더 웨이트 이후 발행된 대부분의 타로는 웨이트의 상징체계를 따랐고, 지금의 타로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웨이트 타로는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타로 카드의 종류는 1000여종이 넘으며, 그중 몇 가지의 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타로로 점을 보는 것을 '타로 리딩'이라고 한다. 타로 리딩에는 정답이 없으며, 하나의 방법만이 표준이라고 말할 수 없다. 타로 리더마다 방법이 다를 수도 있다. 타로 리딩 방법 중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1. 가장 먼저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린다. 타로를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2. 질문자에게 질문을 듣는다. 막연한 질문보다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3. 질문을 주의 깊게 들었다면, 타로 리더가 마음속으로 사용할 배열법을 정한다. 타로 배열법은 매우 다양해서 질문에 어울리는 특별한 배열법을 정해도 되고, 범용 배열법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4. 타로 리더가 카드를 섞는다.
5. 다 섞은 후에는 질문자에게 덱을 3등분한 뒤 다시 하나로 합치게 한다. 이 과정은 질문자에게 카드를 만지게 함으로써 믿음을 주는 단계이므로 꼭 3등분일 필요는 없다. 질문자가 타로 리더를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질문자가 섞은 덱을 위에서부터 한 장씩 꺼내서 미리 정한 배열법에 따라 배열한다.
7. 배열법에 나온 카드들을 읽어낸다.
8. 모든 타로 리딩이 끝났으면 타로를 정리한다.


타로 카드 점을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순간 선택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타로를 맹신하거나 중요한 갈림길 앞에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타로는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이다. 미래의 일을 결정짓는 것은 타로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있다. 타로를 맹신하기보다는 단순한 취미활동과 놀이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출처
타로 마스터 따라잡기, 최정안, 북하우스, 2003.
타로 카드 한 권으로 끝내기, 아라우네, 물병자리, 2007.
'타로카드',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박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