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증후군, 어디까지 알고 있니?

  • 359호
  • 기사입력 2016.11.09
  • 취재 이수진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9644

증후군(syndrome)이란 특정 질병이나 어떤 상태를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행동 유형, 성격 특성 또는 신체적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를 말한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매우 복잡하게 변화되어 가며 다양한 증후군이 사회병으로 문제되고 있다. 이번 학술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증후군과 특징,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도 부른다. 아동의 착한 아이 증후군은 주로 부모의 영향에 의해 나타난다. 짜증, 분노와 같은 자연스러운 욕구나 감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예의 없는 행동, 거짓말하는 행동과 같은 나쁜 행동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등 아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엄격하게 제한하고 교육하는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로 하여금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지게 만든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부모가 정한 기준에 부합되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고 위축된 태도를 보인다. 착한 아이 증후군에 걸린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착한 모범생인 것 같지만, 내적으로는 자신감이 모자라고, 희생자로서 자신을 정의한다.

이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타인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조종하고자 할 때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또한 희생자의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타인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공감능력이 없고, 타인 앞에서는 비판 하지 못하면서 뒤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인다.

착한 아이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타인의 객관적인 피드백이 중요하다. 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항상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동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증후군이 효과적인 방어기제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사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남들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는 것은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주변에서 이들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행동적인 측면에서 향상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칭찬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피드백은 이들이 타인에게 주는 영향과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간결하고 명료하게 언급하는 것이 좋다.


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스스로가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한다. 주로 ‘어른 아이’인 남성의 심리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남녀 상관없이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에게 모두 사용한다.

피터팬 증후군은 몇 가지의 성격적 특징을 보인다. 어른의 세계에 진입하지 못하는 피터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의존한다. 피터팬이 웬디가 마치 엄마라도 되는 것처럼 의존하는 것처럼 현실 속 피터팬들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의존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의존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잘못을 수용하거나 시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 자신이 책임을 지고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피터팬의 또 다른 특징은 호언장담이다. 이들의 계획은 현실보다 이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언제나 야심 차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룰 수 없거나 이루기 힘든 과제조차 할 수 있다고 약속하며 다른 사람의 기대 수준을 높인다. 실행할 수 없는 말뿐이라도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단력 부족으로 결정을 미룬다. 어른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설정한 방식을 따라 선택한다. 선택이 힘들어 차일피일 미루기도 한다.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불평한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한다. ‘리플리 병’, ‘리플리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취 욕구가 강하지만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며 이를 진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1955)라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 리플리는 친구를 죽이고, 죽은 친구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이후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또 다른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의 흥행 이후,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 정신병리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연구대상이 되었고,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면서부터 이 용어가 널리 알려졌다. 이후 유명 방송인, 영어강사 등 다수의 학력위조 사건들이 차례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요시 되는 한국사회의 병폐에서 기인한 한국형 리플리 증후군이 화제가 되었다. 또, 2011년에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주로 신체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자신에게 관심과 동정을 끌어내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기관은 정해진 것은 아니며, 통증은 복부에서 좀 더 흔한 편이다.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어려서 부모가 없거나, 부모에게서 배척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심한 병이나 박탈의 경험에서 의사나 간호사 등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 회복한 적이 있다. 환자는 반복해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입원과 수술 등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과거의 고통을 극복하려고 한다.

주된 증상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심리적인 증상이 있을 경우이다. 이 부류의 환자들은 기억상실, 환각, 해리 증상 등을 호소하며, 개인의 암시에 때문에 많은 증상들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한다. 다음은 신체적 증상이 있는 경우이다. 흔한 양상으로는 구토와 메슥거림을 동반한 심한 좌하복부 복통, 각혈, 원인 불명의 발열 등이다. 모든 기관에서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개인의 의학적 지식과 상상의 범위 내에서 나타난다.

환자의 주변 사람들은 이 병의 특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환자의 증상 호소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지속적인 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줌과 동시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추가로 환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행동들은 오히려 환자를 증상 속에 빠져 살도록 만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자료
두산백과, 착한 아이 증후군
심리학용어사전, 피터팬 증후군
두산백과, 리플리 증후군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뮌하우젠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