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
–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

  • 534호
  • 기사입력 2024.02.23
  • 취재 이준표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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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대학 생활, 나를 찾는 여정에 몸을 싣고 흰 도화지 위를 그려 나간다. 도화지를 채우는 방법은 각자 다 다르다. 여러 경험과 배움을 쌓아 ‘나’라는 존재를 만든다.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지름길보다 구불구불한 길을 향해 걷는다.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기도 한다.


저자 박웅현은 광고인으로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여러 광고물을 제작했다.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글에 담아 광고를 만든다. 또한 작가로 활동하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와 함께 인생을 대하는 길을 찬찬히 따라가보자.


-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향해 달려가지만, 모든 순간에 최선을 고를 수 없다. 때로는 차선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하기에 저자는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한다. 이는 곧 돌아보지 않는 자세, 미련과 후회를 넣어두는 자세를 뜻한다. 삶은 순간순간의 합이기에, 현재에 집중해 보자.


최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신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다. 미련과 후회가 남을 수 있다. 그렇다고 계속 제자리에 머무르기엔 창창한 인생이 얼마나 아까운가. 10년 후 당신이 선택한 그 결정이 최선이었을 지 아무도 모른다.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을 살아보자.


“다른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생각을 디자인해라


소통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다. 본인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면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력을 키우기에 수월하다. 상대를 잘 이해하고 경청하기 위해서도 자기 생각을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디자인하는 능력은 필요하다.


저자는 소통 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할리우드의 ‘7 Words Rule’을 소개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일곱 단어로 요약하는 연습이다. 오직 일곱 단어로 상대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야 하므로 실제로 시도해 보면 생각보다 까다롭다.



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비로소 별이 됩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한다. 타인과 비교하고 스스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정답처럼 보이는 것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우린 각각 독립된 유기체이고, 각자의 삶은 각기 다 다르게 빛이 난다. 자기가 무엇을 지니고 있는지 돌아보고, 인생에 정답을 찾기보다 본인만의 정답을 만들어 가기를 권한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견(見)


‘See’와 ‘watch’는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이다. See는 단순히 ‘보다’를 뜻하지만, watch는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며 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4장 ‘견’에서 watch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많은 것을 보려고 할 뿐 제대로 보는 능력은 점점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듯이, 찬찬히 주변을 살펴보면 무심히 지나치던 장면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다니던 길을 다시 걸어보자. 평소 걸음걸이보다 조금 느리게. 스쳐 지나간 것들이 내게 다가와 새로운 의미를 구성한다. 저자는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한다.


“내가 어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의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고, 내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에요.”



이 밖에도 ‘클래식 음악이 주는 기적’,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등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여덟 단어’에서 만나보자.


거친 파도에 이리저리 치여 방황하는 학우들에게 이 한권의 책을 추천한다.


“잔디는 늘 우리가 앉지 못한 곳이 더 푸르러 보이죠. 그러나 결국은 똑같이 푸르릅니다. 여러분,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book-ax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