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University of Tubingen

  • 530호
  • 기사입력 2023.12.27
  • 편집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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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예원 독어독문학과 (21)


※ 2023년 3월 1일 출국, 5월 2일 학기 시작, 7월 20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튀빙겐은 현지에서도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 받는 것이 더 편하니 웬만하면 여기에서 받아가세요. 테어민을 약 세 달 전쯤 잡아야 해서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최근에 방식이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10월 9일에 12월 27일 비자 테어민을 잡았습니다. 구비해야 할 서류가 다양하니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설 연휴가 겹쳐서 조금 더 늦게 나온 편이고 보통 4주 정도면 비자가 발급되는 듯합니다.

◈ 항공권 정보
저는 11월 초에 3월-8월 왕복권을 구입했습니다. 루프트한자 학생할인을 받아 123만원에 인천-프랑크푸르트 직항 왕복권을 구입했습니다. 학교 이메일로 회원가입하면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약하면 23kg 이하의 위탁 수하물 2개가 무료입니다.
*튀빙겐은 슈투트가르트 공항으로 입출국하는 것이 더 편하니 가격이 비슷하다면 슈투트가르트로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큰 캐리어 한 개, 기내용 캐리어 한 개로 출국했는데 이렇게 두 개를 가져가시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돌아올 때 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니 옷을 너무 많이 챙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가서 쓸 물건들을 한국에서 많이 가져가서 올 때는 캐리어가 널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게가 훨씬 더 많이 나가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웬만한 생필품들은 다 독일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질도 괜찮고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 학기 쓸 물건을 다 새로 사는 것은 아깝고 번거로우니 파견 전에 ‘튀빙겐 중고’를 검색해서 물건들을 구비해두세요. 처음에 입사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니 꼭 필요한 것들은 많이 사놓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튀빙겐 내에 아시안마트가 있어서 간장, 고추장, 된장, 라면 등도 다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코인 육수 정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기약은 최대한 많이, 5월까지 추우니 두꺼운 옷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기숙사 신청
한국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WHO에 살게 됩니다. 저는 여름학기 기숙사 신청이 시작되는 10월 1일에 바로 신청을 해서 WHO 3동을 배정받았습니다. 벌레를 무서워 하는 분들은 비고란에 고층을 배정 받기 원한다는 말을 작성하시면 좋습니다. 일찍 신청하면 어느 정도 반영해주는 것 같습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은 ALMA 사이트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저는 2월 말쯤 학교로부터 수강신청 방법이 적힌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메일에 모든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저는 개강 전 어학코스를 수강했는데 그 수업이 끝날 때쯤 교수님께서 제가 듣게 될 수업이 지금 제 수준에 적합한지 알아봐 주셨습니다.

◈ 수업 진행 및 평가 방식
- Semester Preparatory Course German / START - B1
본격적인 학기 시작 전 총 3주 동안 진행되는 교환학생 전용 어학 코스입니다. 아침부터 점심시간 전까지는 문법, 단어, 대학교, 역사, 일상생활 등에 관련해 독일어로 대화하며 조별활동을 합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튜터께서 학교 시설, 홈페이지, 수강신청 등에 대해 안내해주십니다. 최대 한 번까지 결석이 가능합니다. 수업 참여도와 자신의 도시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Abschlusstest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유의할 점은, Start-Kurs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A2 이상 독일어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학원 수료증도 받아들여졌지만 제가 파견됐던 학기부터는 자격증만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 "Aufbaukurse" - German Intensive A2+, B1, B2 (B1)
학기 중 수업이고 Start-Kurs와 수업 방식이 유사합니다. 주로 교수님의 문법 판서 후 문제 풀이, 특정 테마(문법, 음식, 시간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조별활동으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최대 3번까지 결석이 가능합니다. 수업 참여도, 숙제, Textarbeit, 그리고 3번의 문법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두 수업 모두 출석과 수업 참여도가 중요했습니다.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출석을 꼼꼼히 체크하십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WHO Fichtenweg 3, 위치: 교외, 비용: 한 달 257유로(보증금 600유로 별도), 평가: 좋음
벌레를 무서워하는 분들은 플랫메이트가 비교적 적은 개인 화장실 없는 방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 화장실이 있는 경우 플랫메이트가 너무 많아서 주방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하우스 마이스터한테 키를 받아야 입사가 가능한데 이는 평일 이른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정확한 근무시간을 확인해서 여기에 입국날짜와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 보증금은 2023-1학기 파견 기준 2023년 12월에 도로 입금되었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튀빙겐 대학교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아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인 '탄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친구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인 '버디', 한국학과 학생들의 한국어 연습을 도와주는 일종의 공부 도우미 활동인 'AG'가 있습니다. 저는 세 프로그램 모두 신청해 총 5명의 한국학과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들 덕분에 훨씬 즐거운 튀빙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귀여운 친구들입니다.


튀빙겐은 지리적으로 독일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여행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좋은 위치 덕분에 벨기에, 파리, 오스트리아는 버스로 다녀왔고 네덜란드, 스위스는 기차로 다녀와서 교통비를 꽤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했던 곳 중에서는 스페인의 세비야와 네르하, 영국 런던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런던에 가게 되면 뮤지컬을 꼭 보세요. 튀빙겐은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아주 좋습니다. Österberg와 Botanischer Garten에서 친구들과 보냈던 여유로운 시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입국 전 준비 사항
수하물 무게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짐을 싸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게를 초과하면 짐을 미리 택배로 부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기숙사에서 퇴사할 때 방, 주방, 화장실을 청소하고 나오셔야 합니다. 퇴사하기 일주일 전쯤 하우스 마이스터와 며칠 몇 시에 퇴사할 것인지 테어민을 잡아두면 그것에 맞춰 직접 방을 검사하러 오십니다. 검사가 끝나면 바로 퇴사가 가능합니다. 보험 해지, 압멜둥, Exmatriculation, 국제처 행정 처리 등의 절차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것은 6월 말에 학교로부터 받게 되는 메일에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알디톡과 Vivid(독일계좌)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 해지해도 됩니다. ALMA 포털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Transcript of Records for Exchange Students가 성적증명서에 해당합니다. 이에 관련한 내용도 튀빙겐 대학교에서 메일로 자세히 알려줍니다.

◈ 총평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왔던 교환학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뜻깊은 한 학기였습니다.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지라 외국인 친구들과 아주 많이 어울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디, 아게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마음 맞는 독일인 친구들도 사귀고 같이 파견된 친구들과도 친해져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튀빙겐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도시입니다. 스펙타클한 무언가는 없지만 낮에는 공원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고 밤에는 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작은 도시인지라 한식당도 없고 스타벅스도 없어서 조금 아쉬울 때도 있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수업을 너무 적게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희 과는 전공 인정이 6학점까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딱 그만큼만 수강했는데 듣다 보니 수업 만족도가 높아서 조금 후회됐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나가 처음으로 혼자 생활해보고 혼자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가끔 힘들 때도 있었지만 되돌아보니 그것 또한 값진 추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