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책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2023 북피크닉

  • 526호
  • 기사입력 2023.11.01
  • 취재 안도겸, 오채연, 이주원, 이준표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217

10월 25일~27일, 3일간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금잔디광장,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앞 잔디광장에서 ‘2023 북피크닉’ 행사가 진행됐다. 북피크닉은 성균관대학교 학술정보관이 주관하는 행사로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잔디밭에서 소풍하듯 독서를 즐기는 행사이다.



2023 북피크닉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북피크닉 참여자들은 잔디밭에 마련된 운영 부스에서 도서 대여와 함께 간식, 피크닉 용품(돗자리, 캠핑 의자 등)을 수령한 뒤 소풍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자연과학캠퍼스에서만 진행됐던 1학기와는 달리 양 캠퍼스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양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만큼 캠퍼스마다 특색있는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인사캠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SNS 홍보 이벤트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자과캠에서는 동아리연합회의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이번 북피크닉의 백미는 김초엽 작가의 저자 특강이었다. 25일, 26일 각각 중앙학술정보관과 삼성학술정보관에서 특강이 진행되었다.



김초엽 작가는 ‘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읽기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초엽 작가는 본인이 작가가 된 과정을 소개했다. 먼저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원을 꿈꿨으나, 그 과정에서 과학과 관련된 글쓰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중 SF 장르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고 전했다. SF장르에 관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배운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에게 SF 작가는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김초엽 작가는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소설 쓰기를 배울 수 없다는 말을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소설을 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책이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설명했다. 특히나 소설을 쓸 때 큰 도움이 됐던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유혹하는 글쓰기> 등의 책을 소개했다. SF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에게 <SF 명예의 전당>, <여름으로 가는 문> 등의 작품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은 <킨>, <어둠의 속도>, <여왕의 마저도>라는 책들을 얘기하며 각각의 책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소개했다. 현대 SF 작품으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내가 행복한 이유>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시선’, ‘자아와 감각’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초엽 작가는 자신이 이번 신작인 <파견자들>을 쓸 때 영감을 받았던 작품인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책을 소개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지구의 다른 생물들은 세상을 어떻게 감각할까?’라는 물음에서 ‘우리가 곰팡이처럼 느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물음들에 어떻게 현대의 우리는 답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신작인 <파견자들>의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강연을 마쳤으며 강연 후 기념사진 촬영과 사인회의 시간을 가졌다.


김초엽 작가는 생화학을 연구하면서도 소설에 과학적 감성을 녹여내는 문이과 통합형 소설가로, 우리 대학의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자연과학캠퍼스의 학우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김초엽 작가가 공유한 자신이 소설을 쓰는 과정,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는 것들은 미래 작가를 꿈꾸는 학우들뿐만 아니라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작품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Q. SF라는 장르가 여러 지식과 긴밀성이 굉장히 높은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그중에서도 생물학에 좀 더 천착하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생물학적인 지식에 기반해서 쓰실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도전을 하실 생각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생화학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제 전공이 화학인데도 불구하고 생화학, 생물 쪽으로 쓰게 된 것 같아요. 작가의 전공 혹은 관심사가 작품에 영향을 끼치고 반영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관심사를 조금씩 넓히면서 너무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나 관심 있는 것만 쓰기보다는 생소한 분야에도 발을 넓혀보고 써보려고 노력합니다.


Q. 작가님도 글을 쓰다가 막히시거나 쓴 이야기의 개연성이 적절하지 않아서 수정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 어떻게 보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단편과 장편이 좀 다른데 단편 같은 경우 이야기를 쓰기 전에 아예 다 짜놓고, 시작과 중간과 끝을 어느 정도 그려놓고 시작해서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채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근데 장편은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어떤 부분이 막히면 처음으로 돌아가요. 시간을 들여서 문장이나 연결사를 다듬어 보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막혔을까, 왜 막혔을까 고민해 보면서 배경의 구멍이나 사건의 목적성 같은 부분을 살펴봐요. 이게 결국 작가가 해야 하는 일이고 항상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