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김동은 (건축학과 15)

  • 468호
  • 기사입력 2021.05.31
  • 취재 김소연, 송명진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4891

지난 5월 6일,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15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개최되었다. ‘복수전공으로 빈틈을 채우다’라는 주제로 건축학과 15학번 김동은 학우의 강연이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WEBEX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학우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다.


- 학생 성공이란 무엇일까?


김동은 학우는 학생 성공이란 배움의 과정에 있는 미완성 상태인 학생이 자신과 공동체를 돌아보고 부족함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 빈틈을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 성공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김동은 학우는 건축학과에 입학한 직후 자신의 모습은 반쪽짜리 건축학도였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공부와는 달리 스스로 답을 탐구해야 하는 대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김동은 학우는 이러한 자신을 ‘학생 성공’으로 이끌어준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사고의 확장‘이다. 건축에 대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탐색, 탐사했다고 말했다. 건축학도의 시야에서 건축물의 디테일한 구조들을 볼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건축이 기술적인 부분에만 국한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와세다 대학과 함께한 ‘서울을 걷다’라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처럼 생소한 지식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쌓인 지식들은 건축 설계 작업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전한다.


두번째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다. 김동은 학우는 2016년 공모전에 참여해 재활용품을 주재료로 하는 파빌리온을 제작했다.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도 건축분야의 재생에 대해 알릴 수 있었으며 재활용품부터 업사이클링까지, 건축자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다. 노인,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외관으로 보기에는 좋은 디자인이지만 실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교수님의 지적을 듣고 ‘건축가가 아닌 실제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바라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건축은 실제 사람이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설계 과정에서 건물 이용자의 특성과 동선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 심리학을 복수전공하다


건축을 전공하며 공간심리학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심리학과 복수전공으로 이어졌다. 김동은 학우는 복수전공을 결정하기 전, 혼자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심리학과 학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심리학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심리학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지각심리학을 수강해 공간에서 일어나는 착시 현상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인지심리학 수업에서는 직접 실험도 설계하며 인간의 인지프로세스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건축학과와는 다른 심리학과에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심리학과 학생회 홍보 국원으로도 활동했다. 건축학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정보를 얻는 것뿐만이 아닌 친목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성공적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또한 율전 캠퍼스와는 다른 명륜 캠퍼스의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륜 캠퍼스에서는 동아리, 협회 등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성균글 로벌창조적챌린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디자인했으며 인간 심리에 기인한 사회의 문제를 본 전공인 건축과 연결시킬 수 있었던 기회라고 덧붙였다.


‘환경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교내에서 공용 텀블러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우들에게 공용 텀블러를 제공해 교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 주 평균 사용량 304개, 총 1,043개의 일회용컵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동은 학우는 작은 관심과 실천의지로도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사회문제와 환경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캠퍼스에서 걸어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김동은 학우의 다양한 활동은 교내에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시가 주최한 인턴십에 참가해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에서 근무하며 서울시의 고령인구밀집지역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동은 학우는 학교 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실제 연구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환경친화적 공공건축사업인 녹색건축을 알기 쉽게 홍보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한국부동산원 홍보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기획기사와 카드 뉴스를 제작했다. 현재는 IALD 국제 컨퍼런스 학생 워크샵에 참여하고 있다. 2050년 서울의 야경을 주제로 건축학과 심리학을 통해 배운 융합 지식들을 활용하고자 노력하며, 공공디자인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대학생활 조언


김동은 학우는 9학기째 대학생활을 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들을 기반으로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위한 몇가지 팁들을 학우들과 나누었다. 먼저, 완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흥미와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일단 도전해 볼 것을 강조했다.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보는 과정은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며, 김동은 학우가 미완의 상태로 했던 도전들은 모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였기에 오히려 더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학교 공지사항을 잘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학교에서는 늘 학생 성장을 위한 양질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게시하는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은 활동 기회를 얻는 데에 큰 도움이 되며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바로 가기 아이콘을 설치해 두고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했다.


김동은 학우는 본인을 그대로 마주해 보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는데, 진로 고민, 학업 고민 등 다양한 갈등 상황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워크넷 등의 검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설문 검사와 교내 카운슬링센터에서 제공하는 심리검사 및 상담을 통해 보다 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추천했다.


교내 혹은 교외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활동 이후 자신이 느낀 점과 배운 점, 나아가 부족했던 점 등을 바로 정리해두는 습관을 들일 것을 조언했다. 인상 깊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지라도, 4년의 바쁜 대학생활을 마치고 나면 그때의 감상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활동 이후 이를 꼼꼼히 기록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기록들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다음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업과 여러 활동들을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열려있는 많은 기회들은 어쩌면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이며 삶의 또 다른 시작이 되는 가능성이기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강연을 마친 후 학우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동은 학우는 복수 전공을 결정하며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는지와 있었다면 이를 해결한 방법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고민한 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심리학과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심리학과 학부생에게 자문을 구하고 커리큘럼을 미리 살펴보며 해결 할 수 있었고, 다른 캠퍼스로의 복수전공의 특성상 따르는 적응 과정에 대한 고민은 과 학생회와 명륜 캠퍼스 동아리 활동 등에 열심히 참여하는 노력을 통해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세부 학문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의욕으로 복수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연사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본인의 경우에도 인지 심리학과 지각 심리학이라는 세부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복수 전공을 결심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동은 학우는 인지 심리학과 지각 심리학을 집중적으로 배우고자 심리학 복수 전공을 선택했지만 36학점의 복수 전공 요건을 모두 이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이외의 다른 세부 전공도 학습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상담 심리를 접해 공부하며 새로운 흥미가 생겼다며 열린 자세로 학업에 임한다면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지식도 갖출 수 있어 T자형 인재로의 도약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수 전공의 경우 원전공에 비해 이수 학점이 적은 만큼 깊이 있는 학습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선이수 과목을 수강하고 이후 그에 대한 심화 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해 와서 충분한 깊이를 갖출 수 있었다고 답했다. 들어보고 싶은 수업에 대해서는 청강도 가능하고, 학점을 초과해서 수강하는 경우도 있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15회를 맞이한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은 교내 학생성공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특강에서는 연사로 초청된 학우의 이야기가 다른 학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이외에도 학생들의 향후 진로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