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생물 자원센터 설립이 꿈
생명공학대학 이상섭 특임교수

  • 463호
  • 기사입력 2021.03.23
  • 취재 이수경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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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 이세상의 시작과 끝은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생명체가 존재 할 수 없을 것 같은 지구상 어디에도, 그리고 인간의 몸에도 존재하며 이러한 미지의 생명체들은 직, 간접적으로 우리의 모든 삶에 관여하고 있다. 모든 현대 생물학의 원리현상의 기본을 제공하고 있으며, BT 산업의 70% 이상이 그런 자원을 통하여 이루어져 있는 그런 생명체, 최근에는 의학부터 환경까지 생명관련 모든 현상에 응용이 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미생물의 효용성과 산업화 가능성을 위해 40여년동안 수 많은 미생물을 수집하고, 그 가치를 자원화 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그런 전문가를 만났다. 바로 올해 3월 우리대학 생명공학대학 특임교수로 부임한 이상섭 교수다.


그는 1978년 우리대학을 졸업하고 학문과 실제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좋은 재료로 미생물학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실용화의 꿈을 실현하고 연구하기 위해 미생물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었고 이를 후학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학교수를 희망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 생명자원 센터 설립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 세상에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생명체도 새롭게 탄생하고 또 사라집니다. 가능하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뿐만이 아니라 멸종 과정에 있는 생명체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또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합니다. 생물은 한번 사라지면 우리의 힘으로는 회복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미생물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이 학문적으로도 또 응용면에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는 이상섭 교수가 누구를 만나면 의례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자칫 무서운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 이 이야기는 곧 이상섭 교수로 하여금 자원센터 설립을 가속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30여년간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로부터 약 20,000개 이상의 균주를 분리하는데 성공했고 관련 연구자원의 DB 구축 및 정보화를 실현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선례를 찾아 보기 힘든 수준의 양적 · 질적의 일로 식량, 에너지, 환경과 결부된 미생물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500조~1,000조원임을 감안한다면 관련 업적과 그 무궁한 응용가능성은 실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일일 것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세계자원 시장 규모에 6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센터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상섭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생명자원 센터 설립을 통하여 활용 가능한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오고 있다. 특히 샘플링한 다양한 물질에서 미생물을 분리하고 생리화학적 특징 및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를 통하여 학문적 분류를 함과 동시에 환경독성물질을 제어할 수 있는 균주, 기능성물질 생산 가능 균주 등을 선별하여 국내 유일 및 최대규모의 미생물 은행을 구축하여 왔다.


2005년부터 국가 지정 사업으로서 지원을 받아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해당 센터와 균주를 우리 대학으로  이전한 다는 소식은 어쩌면 성균관대학교의 바이오 분야의 중요한 한 축이 되는 화이트 바이오의 메카로서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본교를 세계최고의 화이트 바이오 성지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은 이상섭 교수의 생명자원 센터를 통한 행보에서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구 생태계의 시작과 끝이 미생물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 있으며 생물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21세기 위기인 식량난, 질병치료,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유일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3~5%정도의 미생물만 인간이 배양할 수 있고 대부분 미생물은 우리가 키울 수 없는 점입니다. ”


인터뷰 중 그가 강조한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는 단순히 미생물 자원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미생물의 의학 및 식량 등 바이오 분야 전반에 활용 가능한 미생물로의 가치로 판단하고 그 기능을 실제 각종 바이오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이상섭 교수는 환경정화 미생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술한 봐와 같이 그는 국내 토착 생명자원을 수집하고 보존, 정보화를 통해 국제수준의 자원센터를 설립했고, 이들 중 환경독성물질인 발암 물질, 환경호르몬 물질, 인체위해 물질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한 기술들은 환경 친화적 Bioremediation 분야의 핵심 기술들로,   관련하여 국내의 대학 (성균관대, 서울대, 고려대, 및 한양대, 군산대 등) 그리고 정부센터 및 기업체 (농업기술원, 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공단, ECM, 홍익건설)등을 포함 13종류의 융합기술을 19곳의 그룹과 개발 및 기여하여 왔다. 또한 최근 5년간 해외특허 포함 15건의 특허, 123편의 SCIE급 논문과 분양 성과 109건등의 성과를 센터 자원을 활용하여 올렸다.


성균관대학교를 미생물 자원 활용의 성지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이상섭 교수는 설립된 자원센터에 신규 미생물과 그 기능에 관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범부처 사업인 미생물 클러스터 사업의 운영 및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실제 적용 사업들의 일환으로 산업 및 환경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기획하고 있다. 예컨데,  국민 생활 연구실증 사업화 일환으로 다양한 해상 생물을 환경 정화 미생물을 이용한 순환여과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육상 사육 시설 설립을 현실화 하고 있으며 관련 일들을 계속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생물의 기능을 이용한 건설기술관련 콘크리트와 같은 기자재의 품질 및 내구성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실제 일부는 기술이전 했고 사업화 했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자원관련한 이상섭 교수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비단 무한한 경제적 가치와 파급효과 뿐만이 아니라 우수한 미생물 자원을 선점함으로써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2030년까지 대한민국을 이끌 유망기술 21개중 7개 분야가 생명공학 관련 분야인 만큼 생명공학의 거점 확립은 곧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제적 상승등 많은 다수의 이점을 갖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환경 미생물 자원센터를 설립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피력했다.


신진 교수 이상섭


“어디서 무엇을 하든 젊어서는 내 온힘을 다하여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요즘은 무엇을 할지 결정을 못하는 학생도 많고, 열심히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일,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고, 그 일에 매진하시면 모든 학생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피력한 이상섭 교수의 말에서 노 교수에게서 느껴질 수 있는 노련함 보다는 어찌 보면 신임교수에게서 느낄 수 있는 패기와 도전 정신을 다시한번 보았다. 그가 이제껏 걸어왔던 비주류의 연구에서 성균관대학교와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로의 도약에 힘써왔던 그의 지난 30년의 열정을 봤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잘될 것이라는 성공확신의 기운을 느끼며 그의 연구실을 나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