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판매하는 사람들’,
대학생 문화 예술 기획팀 Noisy Neighborhood

  • 528호
  • 기사입력 2023.11.28
  • 취재 송유진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4444

“Noisy Neighborhood는 대학생 문화 예술 기획팀으로서, 대학생 아티스트들의 예술을 독특하고 신선한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Noisy Neighborhood라는 이름처럼 조금 시끌시끌한 여러분의 이웃이 되고 싶어요.”



지난 11월 11일, Noisy Neighborhood 팀이 기획한 제2회 대학생 락 페스티벌 ‘NO EASY NEIGHBORHOOD’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성균관대학교 파란, 경희대학교 네이키드, 연세대학교 소나기, 이화여자대학교 릴리즈, 홍익대학교 블랙테트라 밴드가 자리를 빛냈고, 대학교 창업팀 부스 성균관대학교 ‘Drsk’, 경희대학교 ‘타임투레스트’, 연세대학교 ‘YMDI’, 이화여자대학교 ‘poche’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경영학과 16학번 곡여민 (졸업), 17학번 강동천, 김이준으로 구성된 Noisy Neighborhood 팀이 그리는 낭만 가득한 소음에 귀 기울여보자.


Q. 어떠한 계기로 Noisy Neighborhood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경영대 밴드 ‘파란’의 회장•임원 출신으로, 다양한 동아리 공연 및 행사를 기획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졸업을 문턱에 둔 저희는 취업과 진로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속, 날씨 좋은 날에 자취방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한 명이 장난삼아 말했죠.


“우리 사업할래?”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사업이라니. 너무 거창한 단어였죠.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좋아하는 그 분야의 일들 말이에요.


Q. 대학생 락 페스티벌 ‘NO EASY NEIGHBORHOOD’ 행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NO EASY NEIGHBORHOOD’ 행사는 대학생이 생산하고 대학생이 소비하는 대학생들만의 ‘락 페스티벌’이에요. 각 대학을 대표하는 밴드의 공연과 더불어 대학생 창업팀들의 아이코닉한 창업 부스, Noisy Neighborhood만의 색을 보여주는 부스까지 각 대학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종합 페스티벌입니다. 저희가 이 행사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요소는 ‘락’‘페스티벌’이에요.



‘락’의 요소 측면에서 저희는 그 시절 낭만 있었던 ‘대학 가요제’를 모델로 삼고 있어요. ‘대학 가요제’는 혼란한 사회 속 대학생의 낭만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저희 세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 시절 낭만을 재현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미래를 불안해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잠시나마 꿈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동경했던 아티스트의 곡을 연주하고 또 학우들의 연주를 감상하면서 말이죠.


‘페스티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류와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행사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되어 학교 간 교류와 소통이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창업팀들의 개성 있는 부스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판매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각 학교를 대표하는 밴드와 창업팀이 함께 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평범한 대학생으로 수업을 듣다가 프로젝트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학우님들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이제 저희가 벌써 고학번이 되었네요. 같이 수업을 듣고 술 마시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과 고시에 뛰어들고, 선배들보다는 후배들을 만나는 일이 훨씬 많아졌어요. 여러 가지 고민을 털어놓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도움도 주면서 새삼 ‘학교에 오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렇게 어른인 척하다가, 학교 밖에서 관련 업계 분들을 만나거나 업체 미팅을 할 때 다시 대학 새내기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매일매일 배우는 과정이 재밌는 요즘입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맞닥뜨린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매 순간이 위기였던 것 같아요. 소규모의 동아리 행사만 기획해 왔다 보니, 규모가 커지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기획, 준비, 마케팅 모든 부분에서 동아리 행사와는 차원이 다름이 느껴졌어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계속 이슈가 발생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사이클의 연속이었죠. 밤새 휴대전화를 붙잡고 업체 사장님들한테 전화해서 부탁하고…… 그럼에도 대처할 수 없는 이슈들이 발생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면 행사 총괄로서 행사 참여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정말 미안했죠.


제1회 NO EASY NEIGHBORHOOD 행사 때는 8월이었는데, 행사 5일 전에 태풍 예보가 갑자기 생긴 거예요. 저희 행사는 야외 부스 행사가 주 콘텐츠 중 하나인데 큰일 났구나 싶었죠. 아침부터 팀원들과 비를 피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현실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결국 행사를 1주일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관, 음향, 장비 설치 부분들 전부 사장님께 전화해서 부탁드리고, 일정 변경에 따른 예매자 환불과 변경된 날짜 공지 등…하루 종일 일과 회의의 연속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등에 땀이 나네요.


Q. Noisy Neighborhood 팀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많은 사람이 저희 Noisy Neighborhood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얘네들이 다음에 또 무슨 재밌는 일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어요. 또한 락페스티벌인 ‘NO EASY NEIGHBORHOOD’를 정기적인 행사로 만들어 더 성장시키고 싶어요. 대한민국 대표 락 페스티벌에 저희 ‘NO EASY’ 우승자가 무대에 서서 한 부분을 장식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밴드 동아리 출신이라 가장 잘할 수 있는 밴드 공연의 형태를 첫 프로젝트로 가져갔지만 다양한 예술 분야의 프로젝트도 기획해 보고 싶어요. 댄스, 연극,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준비해서 깜짝 놀랄 만한 행사를 만들어 볼게요!




Q. Noisy Neighborhood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낭만’이지 않을까요? 사업에서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저희 사업 특성상 낭만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낭만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철없고 터무니없는 생각들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Q.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학우분들에게 전달해줄 팁이 있으신가요. 

저희도 이제 막 시작한 팀이고,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아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창업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거예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 업계의 최고들을 보며 ‘우리는 저 정도 못 하니까 실패할 거야. 실패하면 끝이야.’ 하며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요. 그들도 처음이라는 단계가 있고 시작하자마자 업계 최고가 된 것은 아니니까요. 실패하면 어때요. 수 없는 실패들이 앞날의 거름이 될 거라고 믿어요. 우리 쫄지 마요!


Q. 성균관대학교 학우, 원우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 원우 여러분 예술과 낭만을 사랑한다면 저희 Noisy Neighborhood를 주목해 주세요! 새롭고 재밌는 프로젝트로 여러분께 ‘조금은 시끄러운 이웃’이 될게요. 저희의 소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


[사진설명 : 왼쪽부터 김이준, 강동천, 곡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