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빠져들다<br>임패서 학우

한국에 빠져들다
임패서 학우

  • 323호
  • 기사입력 2015.05.13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10545

  올해 한국 나이로는 만 23세, 대만 나이로는 22세가 된 임패서 학우(국어국문학과 12)는 대만 자이에서 왔다. 그녀는 교환학생으로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지금은 국어국문학과 학생이지만 이번 학기에는 어학원 수업만 듣고 다음 학기부터 국어국문학과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그녀는 보통의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 문학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고 더 배우고자 하는 그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그녀의 고향은 대만 서남부에 있는 자이다. 그녀는 그 곳에서 자이제일여자고등학교를 다녔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 나라들과 비슷하게 그녀는 고등학교 때 학교를 마치면 학원에 가거나 집에 돌아가서 공부를 했다. 공부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여유로운 분위기와 사람 간에 따뜻한 정을 가진 자이의 분위기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친구나 가족, 이웃끼리 서로 관심을 가져줘서 위로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만 정치대학교로 진학했다. 그 곳에서 정치학을 배우면서 한국어문학을 복수전공했다.

  동양 국가 특성상 교육열이 높고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은 대만과 한국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이외에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과 대만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전통문화와 언어에서 공통점을 보여요. 이를 테면 지금은 한자를 거의 쓰지 않지만 한국의 책이나 단어에서 한자를 자주 발견할 수 있어요. 문화적으로 보면 문방사우나 절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에요.” 그렇지만 대만과 한국 역시 차이점이 있다. 그녀가 꼽은 한국과 대만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날씨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는 나라인데 대만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갖고 있는 나라에요. 한국에 왔을 때 한국 날씨가 제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대만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하니까요.” 그녀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대만과 다른 점으로 꼽았다. “한국 사회는 취직이라는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억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특히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녀는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부산에 가서 한국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의 부모님을 만나 얘기했어요. 부산의 유명한 남포동, 해운대 등 여러 명소들을 다 구경했어요. 부산 사람들은 사투리 때문에 무서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친절해서 제 고향 사람들 같았어요.” 그녀는 앞으로 방문하고 싶은 지역으로 경주를 선택했다. “경주는 한국의 역사가 이어진 곳이라 나중에 꼭 한 번 가고 싶어요. 경주에 가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방문했던 한국의 여러 장소 중에서 그녀는 삼청동을 가장 좋아했다. “저는 삼청동이 제일 좋아요. 왜냐하면 삼청동은 전통과 현대의 문화를 섞어 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한국의 역사와 지금의 모습을 모두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한국을 즐긴 그녀지만 한국 생활의 불편함은 존재했다. “서울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주 불편하고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았어요.”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만 정치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한국어문학을 복수전공하기로 결정했다. 대학교에서 2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후에 2014년 7월에 어학연수로 한국에 오게 됐다. 그녀는 한국에 온 뒤 한 달 동안 한국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에 대한 전문적인 수업을 들은 후에 한국 대학원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심을 갖고 교환학생 시험에 합격하여 우리학교에 다니게 됐다.

 그녀는 우리 학교가 역사적인 학교이면서 충분히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하여 어학원에서 한국어 문법, 회화, 어휘와 표현, 실용한국어 등 다양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저는 나중에 국어국문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했어요. 국어국문학과 수업을 듣는 게 앞으로 번역에 관련된 일을 할 때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문학 작품은 작품마다 역사적 배경이 있어요.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문학을 배우면 이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 깊게 알고 이해할 수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을 통해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알 수 있어요. 저는 이게 국어국문학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아직 우리 학교의 학부수업을 듣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얻고 싶은 것이 많다. “ 아직 학부 수업을 듣지 않아서 원래 알고 있던 한국 친구를 빼면 학생이나 교수님들과 만난 적이 없어서 이에 대한 경험을 나누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음 학기부터 정식 학부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 한국 문학, 한국어 어법 등 학문적인 지식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고요. 성균관대 위치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어디든지 가까이 있으니까 쉽게 갈 수 있잖아요. 성균관대 근처에 다른 곳들도 많이 돌아다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