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기회'로 바꾸다 <br> 이바노바 마가리타 학우

'경험'을 '기회'로 바꾸다
이바노바 마가리타 학우

  • 338호
  • 기사입력 2015.12.26
  • 취재 이서영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11578

5달 전, 러시아에 살던 25살 이바노바 마가리타는 한국에 오게 된다.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 살면서 성균어학원 한국어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보통 외국인들이 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두고 한국에 오는데 그녀의 사연은 조금 특별하다. 그녀가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고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그녀가 느낀 한국의 문화는 어떠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그녀는 특별한 계기로 한국에 왔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을까.
"3년 전에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과정을 마쳤지만, 다시 대학에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있는 제 남자친구를 따라 왔죠. 처음에는 서울에서 직업을 찾으려고 했는데, 모든 직업이 한국어 능력이 있어야 해서 아무 직업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배워야 했고 친구들이 추천해준 성균어학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어땠을까.
"저희 아버지가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 하신 말씀이 있어요. '만약 네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다면, 너는 그 나라를 존중해야 하며 그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저는 그 말에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사실상 저는 그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말하고 택시 기사님께 제 주소를 말할 수 있는 외국인이 될 수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기회가 왔을 때, 수업을 듣고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첫 두 달 동안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프로그램 과정이 한국어 단어를 하나도 모르는 저에게는 굉장히 빠르고 어려웠거든요. 지금은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도 빠르다고는 생각하지만, 힘든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짧은 기간 안에 큰 발전을 보여줘요."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그녀는 어떤 것을 느꼈을까. "한국으로 이주하기 전에 1년 동안 한국을 9번 정도 여행했어요. 첫 느낌은 별다를 것이 없었어요. 그저 아시아의 한 나라였죠. 저는 굉장히 많은 커피숍을 봤던 게 기억이 나요. 더 많이 여행하면서, 흥미로운 장소들, 가게, 카페, 공원 등을 알게 되었어요. 너무 좋았죠. 정확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라는 곳의 삶에 대해 사랑에 빠졌어요. 그러면서도 크고 잘 모르는 나라의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긴 했죠. 한국어 능력과 문화에 대한 무지 때문에요. 수업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한국의 문화에 친근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녀가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차이를 느낀 경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끔은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차이 때문에 대화 과정에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기도 해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들이 저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요. 이런 상황처럼 러시아와 한국은 많은 것이 달라요. 예를 들어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패션의 차이였죠. 저는 한국인들의 패셔너블한 모습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곱슬머리인데 한국인들은 곱슬머리가 저의 결점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러시아에서는 곱슬머리가 여성의 아름다운 장점이라고 여기는 데 말이죠. 이것도 하나의 문화 차이라고 생각해요. 하나 더 있어요. 저는 항상 선생님들을 만나면 손을 흔들어요. 물론, 한국 문화에서는 고개를 숙여 인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죠. 그래서 손을 흔드는 습관 때문에 불편하기도 해요.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에서도 나이가 많거나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을 중요시해요. 어쩌면 한국보다도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특별한 행동이 있지는 않거든요. 한국과 러시아 문화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저의 목표는 한국에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거에요. 또 한국인 친구들을 찾는 것이죠. 어떤 나라를 여행하고 사는 것에서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한국에 온 것은 저에게 정말 중요한 경험이고,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을 알아갈 기회로 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