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한국을 잇는<br>비즈니스맨을 꿈꾸다 바성 학우

사우디와 한국을 잇는
비즈니스맨을 꿈꾸다 바성 학우

  • 344호
  • 기사입력 2016.03.28
  • 취재 이서영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9416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바성을 만나보았다. 두 형과 두 여동생 사이에 셋째로 자란 29살 바성은 큰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 그의 꿈과 한국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바성은 현재 우리 학교 경영학과(13)에 재학 중이며 성균어학당에서 한국어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어떻게 우리 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을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학을 다닐 때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회사에 들어가 그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일이 생겼으면 했죠. CEO가 되기로 했어요. 그래서 경영학과로 진학한 거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해봤는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결점이 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는 왜 많은 나라 중 한국을 선택했을까.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중국에 있었어요. 그곳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죠. 제가 중국으로 가기 전에 먼저 가 있던 큰 형이 제가 중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겠다고 하자 한국을 추천했어요. 큰 형은 중국에서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그 친구들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이고 한국의 교육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들었다고 했어요. 한국 교육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던 형은 저에게 한국으로 가서 탄탄한 교육 아래에서 언어와 경영을 배우라고 했죠. 이미 형이 중국에서 중국어와 경영을 배우고 있는데, 저도 같은 길을 가는 것보다 다른 길을 가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한국에 온 지 벌써 5년이 되었다고 한다. 5년 동안 그의 생활은 어땟을까. "제가 한국에 온 건 2011년 3월이었어요. 한국에 올 때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삼성 등의 회사들과 몇몇 유명인사들뿐이었죠. 한국사람들은 공부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는 일이 굉장히 드물거든요. 오자마자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했어요. 휴식을 위해 인천, 수원, 제주, 전주 등 다양한 한국 관광지들을 돌아다녔어요. 저는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전주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죠. 불교와 관련된 곳들을 여행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2년 동안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혜화에서 살았어요.

조금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집이었어요. 초반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 때보다 공부도 훨씬 많이 하고 언어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려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문화가 다르다 보니 그것도 힘들었어요. 한국의 사회적 문화. 서로를 존중하는 어법과 분위기를 습득하는데도 어려웠죠. 음식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맵고 짜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이런 과정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풀어야 하는데 잘 안됐어요. 우리 가족은 대가족이라서 굉장히 큰 집에 살았는데, 학교 주변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좁잖아요. 큰 집에서 살다가 좁은 집으로 오니 스트레스를 풀기는커녕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기분이었죠. 게다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웠는데 방이 좁으니 힘들었어요. 1년 후에 성신여대 쪽에 있는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 후부터는 스트레스에 영향을 덜 받은 것 같아요. 그렇게 한국어를 배우다가 2년 후에 경영학과로 진학했죠. 경영학과를 다니면서 그룹 과제를 수행하다 보니 더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외국인 학생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도 한국에 대해 아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후에 제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결하는 역할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한 회사를 이끄는 CEO가 되고 싶어요.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으로 공학과 관련된 지식이나 물품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죠.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에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와 한국에서 같이 사는 것 또한 꿈이자 목표 중 하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