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투어 <br> 성곽길 걷기

성균관 투어
성곽길 걷기

  • 373호
  • 기사입력 2017.06.07
  • 취재 이종윤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8911

5월 13일 국제처 외국인유학생지원팀(OISS)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대학생활 적응 및 인사캠·자과캠 관계 구축을 목적으로 “성균관 투어 및 성곽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인사캠과 자과캠 유학생 50여명은 옛 성균관을 둘러보고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시작했다. 성균관 투어가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유학생들은 성균관을 거닐며 성균관의 역사, 과거 유생의 생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연신 사진을 찍고 질문하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유학대학의 순성놀이 참가자들이 합류하여 성곽 걷기에 나섰다. 와룡공원에서 혜화문을 지나 낙산공원까지 약 두 시간의 여정이었다. 옛 성곽과 그 너머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조화롭게 장관을 선사했다. 유학생들은 혜화문 근처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해 한양도성의 역사와 기록을 확인했다. 낙산공원까지 성곽 걷기를 마친 후 점심식사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외국인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Muhammad Imran: 저는 파키스탄에서 온 Muhammad Imran입니다. 2016년 봄부터 성균관대학교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Sabrina Gerke: 저는 독일에서 온 27살 Sabrina Gerke입니다. 한국 정부의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2014년 한국에 왔어요. 한국어를 1년 동안 배우고 2015년 가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예술학협동과정 박사과정의 마지막 학기예요.

Ishwor Khadka: 저는 네팔에서 온 Ishwor Khadka입니다. 물리학, 나노테크놀로지 박사과정을 위해 2015년 성균관대학교에 왔어요. 현재 2차원 물질과 그 표층 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성균관대 유학생 모임(SKKU International Student Association)에도 참여합니다.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언어, 문화를 나누고 우정을 쌓기 위해서요.

Muhammad Imran: 대학원생으로서 힘겨운 연구 스케줄을 따라가고 있는데 이번 행사로 쉬어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좋은 기회라 생각했어요.

Sabrina Gerke: 논문을 위해 항상 도서관이나 연구실에 앉아있다 보니 나가서 운동해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보통 운동이나 등산을 즐기지 않아요. 그런데 수원 캠퍼스의 학생들도 행사에 참여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2년 동안 여기 살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서울의 모습을 보고 싶어 참가하게 됐어요.

Ishwor Khadka : 네팔은 히말라야의 나라잖아요. 제 취미는 걷기나 등산하기예요. 다른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좋아하죠. 여가 시간에는 등산을 가거나 유적지를 방문하곤 해요. 서울과 수원 근처의 많은 궁과 역사공원을 가봤어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성균관대학교 학생으로서 성균관과 한양도성을 꼭 보고 싶었어요. 전에 가보지 못했거든요.

Muhammad Imran: 우리 학교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Sabrina Gerke : 한국에 살았던 4년 동안 많은 여행에 참가했지만 인솔자 선생님이 저희에게 막걸리, 즉 술을 사주는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파전에 막걸리를 주문한 것은 정말 훌륭했어요. 저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의미가 컸어요. 선생님들이 저희를 어른으로 대한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기숙사에는 통행 금지 시간이나 술 반입 금지와 같은 규칙들이 있어요. 가끔 아이 취급을 받는다고 느끼곤 했죠. 선생님들께 훌륭한 행사를 준비해주시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Ishwor Khadka: 행사의 모든 활동이 인상 깊었어요.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서 오래된 기록물과 입체 모형으로 본 옛 서울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Muhammad Imran :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와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Sabrina Gerke : 우선 땀을 많이 흘렸고 피곤했어요. 날씨는 좋았지만 조금 더웠고 사람들도 너무 빠르게 산을 올랐어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본 듯 했어요. 조금 더 천천히 걷고 풍경을 즐기고 싶었는데 일정이 빡빡했던 모양이에요. 그래도 다른 외국 학생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몇몇은 저와 같은 장학생이더라고요. 한국 생활과 학생 생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곧 수원에서 만날 예정이에요. 점심으로 나온 강된장 비빔밥도 정말 맛있었어요. 저는 된장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Ishwor Khadka: 한국의 600년 전 교육 체계에 큰 흥미를 느꼈어요. 학교 건물과 함께 보존된 은행나무가 정말 멋졌습니다. 성곽 주변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즐거웠어요. 성곽 꼭대기에서 보이는 서울 시내의 모습도 아름다웠고요. 비빔밥을 비롯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죠. 인솔자 선생님들의 친절한 도움도 감사했어요.

관계자 또한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여 기쁘다. 자과캠 투어 및 수원 화성 걷기 또한 계획 중에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균관 투어 및 성곽길 걷기” 행사가 외국인 유학생과 문화교류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