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한국과 만남

ISS 한국과 만남

  • 377호
  • 기사입력 2017.08.15
  • 취재 이종윤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6972

ISS, 

2017 국제하계학기 International Summer Semester(이하 ISS)가 지난 달 진행됐다. 강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에 세계 각지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모인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한국에서의 4주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은 ISS로 한국을 찾은 세 명의 학우를 만났다.

두 학우는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ISS는 아시아에 올 좋은 기회였죠. 4주라는 기간이 마음에 들었어요. 곧 학위 논문을 써야 하는데 적당한 환기가 필요했거든요. 한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예상했던 아시아의 모습과 달라서요. 서양보다 발전이 더딘 개발도상국이라고 오해했었어요. 북한 때문에 아주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도 있었고요. 지금은 한국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곳곳을 자주 돌아다녀요. 서울에는 구경할 것이 끝없이 생겨요. 제주도도 갔었어요. 몽키 비치 클럽이 기억에 남네요.”

첫 방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다. 네덜란드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둘은 ISS에서 기술혁신과 경영전략 강의를 듣고 있다. “저희 전공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 따라가기 수월해요. 새로 배우는 부분들도 흥미롭고요. 수업이 항상 힘이 넘쳐요. 박사님이 항상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거든요. 수업만큼 친구들도 중요하죠. 네덜란드 친구 아홉 명이 같이 다녀요.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요. 지난번에는 프랑스 친구들과 축구 시합을 했어요.”

두 학우는 ISS를 통해 세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참여해볼 수 있었죠. 한국 사회의 구성을 보았고 한국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었어요. 한국 문화만의 고유함도 깨달았고요. 외국에 나가서 직접 부딪혀 보는 것,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경험이에요. 성균관대학교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그의 한국행은 모험이었다. “타이완과 한국 중 한국을 택했어요. 홍콩과 문화가 비슷하고 말이 통하는 타이완에서의 생활이 더 편했겠죠. 그러나 편안함보다 새로움을 좇고 싶었어요. 도전하면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K-pop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잖아요.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서울 시내를 걸어 다니고는 해요. 학기가 끝나면 부산을 가는 계획도 세웠어요.”

그는 홍콩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ISS에서는 기술혁신과 경영전략 강의와 한국어 초급반 강의를 수강 중이다. “한국어가 아주 어렵지는 않아요. 수업이 재미있어요. 중국어나 영어와 비슷하게 느껴져요. 다만 학기가 짧아 빠듯하게 진도를 나가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수업 중에 느꼈어요.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익힐 시간이 부족해요. 다 같이 기념사진 찍을 시간마저 빠듯하고요. 조금 아쉬웠어요.”

그와 한국의 인연은 계속될 듯하다. “성균관대학교의 옛 건물들이 좋아요. 보고 있자면 중국의 오랜 건물들이 떠올라요. 한국은 홍콩보다 컴퓨터 공학이 발전한 나라예요. 제 진로와 관련해서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어요. ISS에서의 경험이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