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기자, <br> 셰릴 사미타 학우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기자,
셰릴 사미타 학우

  • 385호
  • 기사입력 2017.12.14
  • 취재 이종윤 기자
  • 편집 최재영 기자
  • 조회수 6722

학교가 발간하는 '글로벌 뉴스레터'에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 기사에는 인터뷰이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타인을 세심히 바라보고 경청할 줄 아는 기자가 썼음이 틀림없는 글이었다. 해당 취재를 진행한 기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Sheryl Sarmita(화학공학, 15). 막역한 친구와 담소를 나누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사미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에 발을 딛다

사미타는 한국생활 4년 차다. 오랜 타향살이가 힘들 법도 한데 그녀의 얼굴에는 향수 대신 행복이 가득하다.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살 기회를 얻은 것이니까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사는 것도 뿌듯하고요. 한국으로 같이 온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큰 힘이 돼요.”

“초반에는 언어가 문제였어요. 한국어를 미리 배우지 않고 왔거든요. 서툰 한국어 때문에 소통에 불편함이 생기곤 했어요.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한국 날씨에도 적응이 필요했어요.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날씨가 많이 다르죠.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한국에 와서야 추위를 느껴봤어요. 처음에는 겨울이 두려웠어요. 한국에서 맞는 첫 겨울에 옷을 몇 겹씩 두껍게 입었던 기억이 나요. 이제는 한국 날씨에 적응해서 고향이 덥다고 느낄 정도예요. 한국 생활이 편하고 좋아요.”

▶성균관대학교를 만나다

 

그녀는 어학당에서 1년, 동양미래대학교에서 2년을 보내고 지난 학기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에 편입했다.

"전공은 재미있지만 어려워요. 계산 과정이 복잡하거든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공학을 선택해서 장학금을 받았고 한국에도 올 수 있었거든요.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이 흔한 경험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전공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

"동양미래대학교를 다닐 때는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말을 걸까', '한국인 친구들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여러 친구들과 친해졌어요. 그러면서 자연히 한국어도 많이 늘었죠. 성균관대학교에서는 한국인 친구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내년에 4학년이다 보니 학업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거든요. 새로운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요. "

▶첫 취재에 나서다

"두 달 전 국제처에서 새내기 유학생을 취재해보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요. 글 쓰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저에게는 흥미로운 제안이었어요."

사미타는 글로벌 뉴스레터에 글을 실은 후 수시로 취재거리를 고민한다고 한다. 열정이 넘치는 기자다. "첫 인터뷰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른 유학생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유학생으로서 느꼈던 점을 나눴어요. 서로의 경험에 공감하기도 하고 조언을 주고받기도 했죠. 저는 인터뷰이보다는 인터뷰어의 자리가 좋아요. 질문을 던지면서 상대방을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기자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이 커요."

▶취미는 열정적으로

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그녀. 5개국어를 구사하면서 더 많은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학구적이고, 패러글라이딩과 번지점프를 시도할 만큼 활동적이다. 폭넓은 관심사를 가진 그녀가 매료된 것은 음악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친구들과 모여 밴드를 만들었어요. 주말에 연습실을 빌려서 합주를 해요. 주로 보컬이지만 키보드와 기타도 연주할 수 있어요. 말레이시아인들의 행사가 열리면 무대에도 서요. 곡을 쓰곤 하는데 이번 학기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쓰지 못했네요. 기말고사가 끝나면 음악에 집중할 거예요."

"저는 악기에 관심이 많아요. 키보드는 어렸을 때부터 배웠어요. 지금도 고향 집에 가면 피아노를 쳐요. 피아노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하죠. 기타는 2015년에 독학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손도 많이 다치고 어려웠죠. 악기를 배우고 싶으면 혼자라도 시도해보는 타입이에요. 음악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졸업 후에 취직하고 시간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