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나아가는 <br>한 옐레나 학우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옐레나 학우

  • 387호
  • 기사입력 2018.01.10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 조회수 7541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옐레나 학우를 만나보았다. 한 옐레나 학우는 다른 외국인 학우들과 다르게 한수영이라는 한국이름으로 먼저 다가왔다. 한국말도 유창한 한 옐레나 학우(사회과학계열 17)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한국과의 인연

한 옐레나 학우 국적은 카자흐스탄이지만 민족은 우리와 같은 한국민족이라 어릴 적부터 한국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저는 고려인이에요. 카자흐스탄에서 나고 자랐지만 민족은 한국 민족이죠. 그러다 보니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K-POP을 듣고 한류 축제를 즐기며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대해 더 빠지게 되었죠.”

“2014년에 한국에 관광 온 적이 있어요. 그 때 한국을 경험하고 한국에서 공부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그 해 12월 다시 한국에 왔고 세종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한국에서의 생활

 한 옐레나 학우는 한국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 문화도 잘 모르고 한국 생활도 낯설었어요. 그런 저를 한국 사람들이 도와주고, 길을 물어봐도 친절히 알려주었어요. 한국이 참 배려심이 많은 나라라고 느꼈어요.”

좋은 인상을 갖고 시작한 한국 생활에서 카자흐스탄과의 문화 차이로 때론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생활 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길거리에서 헤어롤을 하는 것과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이었어요. 카자흐스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놀랐죠”

“한국생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카자흐스탄과 달라서 처음에는 낯설었어요. 카자흐스탄은 여유 있고 천천히 생활하는 분위기지만 한국은 대부분 빨리빨리 생활하는 분위기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죠. 그래도 두 나라의 분위기 모두 좋아요”

한국에서 좀 더 알차게 생활하기 위해 여행도 다녔다고 한다. “한국을 즐기기 위해서 여행도 다녔어요. 지난 여름에 스스로 교통편을 예매하고 숙소도 예약하면서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여행 프로그램이 있어요.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장소들을 찾아가 보는 프로그램인데 그런 활동도 참여하고 있어요.”

“스스로 여행도 다니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곳을 여행했는데 아직 전주는 못 갔어요. 다음에는 전주여행을 가고 싶어요. 전주에서 놀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특히 전주 비빔밥을 먹어보고 싶어요.”

-성균인으로서의 생활

한 옐레나 학우가 처음부터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중국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온 스님께서 한국에도 좋은 학교가 있다고 한국 유학을 추천해 주셨어요. 저도 한국 민족이라 중국보다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서 한국으로 왔어요. 그때 스님이 제게 맞는 한국 이름도 지어 주셨어요.”

그렇게 한 옐레나 학우는 한국에 와서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 17학번으로 입학했다. 올해는 신문방송학과에 전공진입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한다. “원래는 애니메이션 그리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그림 그리는 것은 취미로 하고 광고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요. 신문방송학과에서 공부 하면서 광고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싶고 저의 창의력을 발휘해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입학하기 전에 찾아보니까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가 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한 것이기도 해요.”

한 옐레나 학우는 지난 1년동안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다고 한다. “저는 동아리 ‘꾼’에서 활동했고 ‘sapa’라는 사진 동아리도 하고 있어요. 동아리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활동해서 좋았어요. 저는 한국 학생들과는 다르게 과제와 공부도 하면서 노는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같이 놀 수 있는 자리에 많이 참여를 못한점이 아쉬웠죠.”

“저와 같은 외국인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끼리 수업을 들어서 한국 친구들과 교류 할 일이 적어요. 저는 교양과목 중에서 ‘댄스스포츠’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 하는 수업이라 어색했지만 교수님께서 신나게 수업해 주셔서 좋은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들었어요. 이런 경험을 앞으로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도전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묻자 한국 친구들을 더 사귀고 싶다고 대답했다. “아직 많은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했어요. 가끔은 한국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졸업할까봐 걱정도 해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저와 같은 외국 학생들에게 배려를 해줘서 좋아요. 2학년이 되면 더 많은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에 온 외국인을 돕는 동아리나 단체에 들어가고 싶어요. 제가 겪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그들을 돕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글로벌 버디도 참여하고 싶어요. 제가 도움받는 입장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요.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제가 도와주면 외국인의 시점에서 한국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한 옐레나 학우는 그녀의 꿈을 위해 더 공부 하고 싶다고 한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공부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외국어 복수전공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곧 2학년이 돼서 한국 학생들과 수업을 듣게 되서 좋아요. 그런데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한국 학생들과 듣고 경쟁 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도 돼요. 한국 학생들은 모국어지만 저에게는 외국어니까요. 한국 학생들과 수업을 잘 들으려면 제가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죠?”


-성대생에게 한마디

“앞으로 한국 친구들과 지금 보다 더 얘기하고 교류하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우리 더 가까워지자고 말하고 싶어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배려를 잘해주니까 쉽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 학생들을 더 만나고 싶고, 창의력을 펼쳐 광고를 제작하고 싶은 한 옐레나 학우가 성균관대학교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