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br>화학공학도, 자야 학우

말레이시아에서 온
화학공학도, 자야 학우

  • 390호
  • 기사입력 2018.02.28
  • 취재 이희영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 조회수 7289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 취재한 학우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자야 학우이다. 우리 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말레이시아 학우의 한국 생활

“안녕하세요? 저는 화학공학/고분자공학을 전공하는 16학번 학생 자야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3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왔습니다.”

한국어가 유창한 자야 학우는 정부 장학 제도를 통해 한국으로 유학 오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장학금을 통해서 한국으로 유학 오게 되었어요. 정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대신, 저는 졸업 후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5년간 근무하기로 했죠. 1년 동안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마친 후 성균관대로 전공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사계절이 따뜻한 날씨인 말레이시아에서 온 그녀에게 한국의 겨울 날씨는 강한 첫인상으로 남았다. “2015년 2월에 한국에 처음 왔어요.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너무 춥다’였죠. 말레이시아는 일 년 내내 따뜻한 편이라 이렇게 뚜렷한 사계절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자야 학우가 생각하는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교통시설이다. “한국은 굉장히 편리한 교통시설 체계를 갖추고 있어요.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지하철과 버스는 늘 제시간에 맞춰 운행하죠.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그녀는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모두 말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요.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대부분이 합리적인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한 나라의 모든 사람이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었죠. 아주 놀라웠어요. 한국이 짧은 시간 사이에 믿기 힘든 성공을 이뤄낸 건, 이렇게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시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공학도, 그리고 합창단 단원

“성균관대를 선택한 이유는, 제 필요와 환경에 가장 적합한 학교였기 때문이에요. 첫째로, 저는 화학공학을 공부하며 공학교육인증(ABEEK, 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을 취득하고 싶었어요. 두 번째로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기숙사 시설이 필요했죠. 기숙사와 구내식당 시설이 제공된다는 걸 알았을 때 성균관대 진학을 결심했어요. 게다가, 우리 학교의 화학공학과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과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진학한 학교에서 그녀가 선택한 전공은 화학공학/고분자공학이다. “석유 및 가스 공업, 또는 건강복지 사업에서 종사하고 싶어서 화학공학 전공을 선택했어요. 원해서 시작한 공부이지만 어려운 전공 공부가 힘에 부칠 때가 종종 있어요. 한국의 상대 평가 제도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적응하게 됐죠.”

“성균관대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귀중한 20대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장소예요. 지금도,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전 우리 학교 합창단, 팀 프로젝트, 연구반에서 놀라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궁금해하면서도 수용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자야 학우가 성균관대에 애착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합창단이다. 그녀는 성균관대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합창단 공연을 꼽았다. “신입생 시절 봄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있었던 첫 합창단 공연을 기억해요. 합창단에 가입한 이후 첫 공연이었죠. 한국 학우들과 함께 활동하며 공연을 완성했던 기억은 절대 잊히지 않을 순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기억을 위하여

성균관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묻는 말에 자야 학우는 이렇게 대답했다. “성균관대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한 명만을 꼽지는 못하겠어요. 한 사람과 한 순간만으로 기억이 만들어지지는 않으니까요. 대신 시간을 보내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함께 귀중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쌓이게 되죠. 합창단 친구들, 말레이시아 친구들, 다른 학우들 모두 성균관대에서의 큰 기억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대학교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쌓이는 경험들이 차곡차곡 모여 그 시절의 추억을 이루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또한, 그 기억은 분명 그리운 과거로 남게 될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성균관대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이 말을 전해 주고 싶어요. 모두 함께 이곳에서 멋진 순간들을 만들고 또 그 기억들을 아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시간이 더 흐른 뒤 지금의 기억을 돌아볼 때에야 우리는 현재의 가치를 깨닫게 될 거예요. 삶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치열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현재의 소중함을 알고 뜻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야 학우. 그녀의 멋진 현재와 빛나는 미래가, 아름다운 과거로 남게 되길 소망해 본다.